"물 색깔이 왜 이래?"…가족여행 중 온수욕조 이용했다가 사망한 여성, 왜?

2025-12-07

영국에서 70세 생일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났던 여성이 온수욕조 이용 후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돼 사망하면서 시설 관리 책임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2020년 2월7일 폴렛 크룩스(70)는 딸들을 포함한 가족 10명과 함께 와이트섬의 태프넬 팜 휴가용 코티지를 방문했다. 크룩스는 도착 당일부터 가족들과 함께 숙소 내 온수욕조를 여러 차례 이용했다. 귀가 후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을 호소한 크룩스는 같은 달 16일 병원에 입원해 레지오넬라증 진단을 받았다. 중환자실 치료와 인공호흡기 착용, 유도 혼수상태를 거쳤으나 결국 3월8일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유족은 온수욕조의 위생 관리 부실이 감염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딸들은 "욕조에서 퀴퀴한 냄새가 났고 물빛이 점차 탁해지며 녹색을 띠기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반면 관리자는 매일 점검을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유족은 "숙박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환경보건팀의 현장 조사 결과 해당 욕조에서는 명확한 양성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같은 부지의 다른 욕조에서 수질 불량 지표가 발견됐다. 지방자치단체는 기소 불가 결론을 내렸다. 검시관은 배심원단에 "감염이 현장에서 발생했는지, 그것이 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오염된 수증기나 물방울을 흡입할 때 감염되는 급성 폐렴이다. 온수욕조와 샤워기 등 따뜻한 물이 고이는 환경에서 균이 잘 번식한다. 잠복기는 2~10일이며 초반에는 미열과 권태감, 근육통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해 고열과 오한, 기침, 호흡곤란, 흉통을 동반한 폐렴으로 빠르게 진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각국 보건당국은 정기적인 소독과 고온 유지, 물 정체 방지가 레지오넬라증 예방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파와 온수욕조는 구조적으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엄격한 관리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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