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자동차 구입 '-10.4% 급감'…단체여행은 30% 급등

2025-02-27

지난해 4분기 가계 소비 지출이 소폭 증가(3.5%)하는 데 그쳤고 내구재, 특히 자동차 구입이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세 등 주거비 지출은 크게 늘어, 물가 상승과 주거 부담이 겹치며 소비 전반이 둔화된 모습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3.5% 늘었다. 이는 2020년(-2.3%)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도 1.2%에 그쳐, 2020년(-2.8%)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내구재 지출 중 자동차 구입이 크게 감소한 점이 주목된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구입액은 전년 대비 10.4% 줄며 2021년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4분기에만 1년 전보다 29.0% 급감해,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자동차는 가격대가 높아 한 번에 지출이 크게 발생하는 품목이어서, 이처럼 구매가 줄면 전체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을 끌어내리는 효과가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자동차 구입과 같은 내구재 지출이 줄면서 전체 소비지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월세 등 주거비가 크게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월세 등 실제 주거비는 전년보다 9.4%나 급등했다. 해마다 1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가계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월세 비중이 점차 늘면서 매달 가계에서 지출로 잡히는 금액 자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실거주 월세 지출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해, 202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 거래가 월세로 전환되는 추세가 가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교통과 달리 단체여행비(29.8%), 오락·문화 소비(5.4%)는 크게 늘었다. 이는 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데 더해,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도 해외여행 및 외식 수요가 회복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동향수지과장은 “2024년 4분기는 근로소득·사업소득·이전소득이 모두 증가해 가계 소득이 6분기 연속 증가했다”면서 “소비지출은 주거·수도·광열, 음식·숙박 등에서 늘면서 16분기 연속 증가했지만, 내구재 지출 감소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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