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리에, 상남자의 눈물···화끈하게 떠났다

2025-07-20

할로웨이에게 아름다운 패배

난타전 끝 ‘라스트 댄스’ 멈춰

‘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36∙미국)의 라스트 댄스가 아름다운 패배로 막을 내렸다.

전 UFC 라이트급(70.3kg) 잠정 챔피언 포이리에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고향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UFC 318: 할로웨이 vs 포이리에 3’ 메인 이벤트에서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3·미국)와 난타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화끈한 경기로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던 포이리에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글러브를 영원히 내려놓았다. 그는 2011년부터 UFC에서 활약하며 22승 8패 1무효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40전 30승 9패 1무효.

포이리에는 정식 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타이틀에 세 번 도전했고, UFC 최고의 슈퍼스타 코너 맥그리거와 세 번 싸워 두 번 이겼다. UFC 최다승 5위(22승), 최다 피니시 5위(15), 최다 KO승 3위(11), 최다 녹다운 5위(14), 최다 보너스 4위(15)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커리어 하이는 2019년 UFC 236에서 할로웨이에게 판정승을 거두고 UFC 라이트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페더급에서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코너 맥그리거 등에게 패하며 한계를 보였던 포이리에는 라이트급으로 체급을 올렸다. 새 체급에서 승승장구하며 마침내 할로웨이까지 꺾고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무적의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할로웨이에게 역부족일 거라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여러 차례 할로웨이를 그로기에 빠트리며 명승부 끝에 승리했다.

이날 두 선수는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을 벌였다.

1라운드는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할로웨이가 우위를 차지했다. 거리를 유지하며 타격과 킥을 섞어 포이리에를 요리했다. 할로웨이의 오른손 펀치가 포이리에의 안면에 적중하며 쓰러져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2라운드에도 할로웨이의 전략은 먹혔다. 치고 빠지는 전략으로 기세를 올렸다. 포이리에도 막판 반격했다. 묵직한 주먹을 잇달아 적중시키며 반전을 꾀했다.

3라운드는 할로웨이의 발이 무뎌졌다. 포이리에는 이때를 틈타 거리를 좁히며 펀치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백중지세였다.

4라운드와 5라운드는 힘이 빠진 가운데 서로 주먹을 주고받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일진일퇴였다. 5라운드 막판 할로웨이는 있는 힘을 다해 소나기 펀치를 날리며 포이리에를 몰아세웠다. 종이 울리자 두 선수 모두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서로의 눈을 맞추며 뜨거운 포옹을 했다.

경기 후 할로웨이는 “지금은 더스틴의 순간이다. 내 인터뷰는 여기까지다”라며 마지막 댄스를 춘 포이리에를 치켜세웠다.

포이리에는 “정말 감사하다. 나는 UFC에서 활약하면서 가족을 돌볼 수 있었고, 많은 인연을 만났으며, 내 꿈을 이룰 수 있었다”라고 화답했다. 마이크를 잡은 포이리에의 벌건 눈두덩이 사이로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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