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울림 그대로…순교 성지서 듣는 클래식

2025-11-30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순교 성지인 남양성모성지에서 5일~7일 ‘화성특례시 남양성모성지 클래식 음악제’가 열린다. 바흐 종교음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B단조 미사를 뛰어난 건축미를 갖춘 이곳 대성당에서 들을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지난달 30일 화성문화관광재단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남양성모성지 대성당과 소성당에서 총 5회의 클래식 무대가 마련된다. 5일 첫날 개막공연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이지혜가 시벨리우스, 바흐,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작품을 선보인다. 트럼펫 연주자 성재창이 협연하는 네루다의 트럼펫 협주곡도 연주된다.

둘째 날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쇼팽의 4개의 발라드와 스케르초 2번, 피아노 소나타 2번 등 주요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임동혁은 2005년 쇼팽 콩쿠르에서 3위에 올라 한국인 최초 입상 기록을 세운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깊이 있는 해석과 섬세한 연주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마지막 날인 7일에는 바흐의 B단조 미사가 울려 퍼진다. 김선아가 지휘하는 바로크 오케스트라와 이성훈이 이끄는 페스티벌 합창단, 소프라노 강혜정·윤지, 테너 김효종, 베이스 이태영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함께한다. 공연에 앞서 소성당에서는 음악 칼럼니스트 이준형이 바흐 B단조 미사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소성당에서는 6일 신박 듀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리사이틀, 7일 문태국의 바흐 무반주 첼로 공연도 준비돼 있다.

남양성모성지는 병인박해 희생자들의 순교지에 ‘빛의 건축가’로 알려진 마리오 보타 등이 참여해 성당 등 종교시설뿐 아니라 전시관 등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대성당 내부는 음향장비 없이 자연의 울림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돼 클래식 무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2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는 대성당의 경우 공연장으로 활용 시 총 800석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화성문화관광재단은 누구나 부담 없이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전석 1~2만 원으로 티켓을 책정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대부분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이 될 정도로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났다”며 “앞으로도 공간의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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