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와 협업해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애플리케이션 탑재
엔비디아와 협업해 '디지털 퍼스트' 생산 방식 도입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는 설립 이후 지난 140여 년간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이어오며, '모두가 선망하는 자동차(The world's most desirable cars)'를 제공하겠다는 글로벌 목표 아래 세계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지금도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해, 글로벌 IT 기업과 협업을 이어가며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사용자 편의는 물론 차량 생산 효율성까지 함께 향상시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최신 비즈니스 생산성 및 협업 도구 제품군을 통해 이동형 생산성 공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더 뉴 CLA' 모델을 시작으로 고객들은 최신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버전에는 다음 일정 확인, 자주 연락하는 인물에 대한 빠른 연락처 접근, 음성 기반 채팅 기능 등이 추가돼 차량 내에서도 원활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차량용 운영체제(MB.OS)에 기기와 애플리케이션 관리를 위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인튠(Microsoft Intune)'을 통합한 최초의 완성차 제조사가 됐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차량 내에서 업무용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개인용 데이터와 업무용 데이터를 분리해 관리할 수 있게 된다.
IT 관리자가 접근 권한과 보안 정책을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어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이 기업용 스마트폰과 같은 수준의 보안 표준을 충족하도록 보장한다. 이는 유럽 및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생성형 AI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Microsoft 365 Copilot)'도 최신 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이메일을 요약하고, 일정과 업무를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피스와 홈 오피스를 넘어, 차량을 '제3의 업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인튠, 코파일럿 등의 비즈니스 생산성 및 협업 도구들을 '더 뉴 CLA'에 탑재되는 MB.OS 기반 4세대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를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올 3월에 세계 최초 공개된 '더 뉴 CLA'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 MB.OS (Mercedes-Benz Operating System)를 탑재한 최초의 차량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슈퍼 컴퓨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주행 보조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차량 기능에 대한 정기적인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다.
MB.OS에 기반한 4세대 MBUX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인공 지능을 하나의 시스템에 통합한 최초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개인화는 물론 운전자와 차량 간의 직관적인 상호 작용을 새롭게 제시한다. MBUX 슈퍼스크린에서는 앱을 스마트폰처럼 개별적으로 이름이 지정된 폴더로 그룹화하는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춰 화면을 구성할 수도 있다.
차량에 탑재된 MBUX 버추얼 어시스턴트 기능은 생성형 AI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 간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 복잡하고 여러 차례에 걸친 대화는 물론 단기 기억이 가능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
'챗GPT4.0'과 '마이크로소프트 빙(Microsoft Bing)'을 통한 인터넷 검색을 기반으로 "헤이 메르세데스, 블랙홀이 뭐야?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줘"와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또한 내비게이션 관련 질문에는 '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와 구글 맵 상의 정보를 활용하며, 이를 통해 "헤이 메르세데스, 오늘 데이트가 있는데, 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특별한 것들이 있을까?"와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량 자체의 최신 기술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에서도 글로벌 기업들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3년 메르세데스-벤츠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차세대 MMA(Mercedes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 도입 시점에 맞춰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 생산 방식을 도입했다.
엔비디아 옴니버스(NVIDIA Omniverse) 기반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신규 조립라인의 설계, 시뮬레이션, 생산 전환 등을 가상 환경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장비 위치나 자재 흐름, 동선, 방화 설계 등을 실제 생산을 중단하지 않고 사전에 최적화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두 배 빠른 속도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처럼 메르세데스-벤츠는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량과 생산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기반의 연결성과 사용자 편의는 물론, 생산 효율성까지 함께 향상시키며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