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 일할 때 혁신"…정몽구재단, 온소페스티벌 개최

2025-05-25

“2010년대 초반 ‘구글 TV’라는 텔레비전 운영체제(OS)를 내놨는데, 말 그대로 쫄딱 망했어요. 완전히 실패하고 나서 모든 걸 바꿔보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정반대의 제품을 출시한 게 모바일 콘텐트를 TV로 재생하는 ‘크롬캐스트’였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복합문화공간 온드림 소사이어티.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개최한 ‘온소 페스티벌 2025’ 첫날 연단에 오른 미키김 액트투벤처스 대표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에서 일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구글 TV는 리모컨을 키보드 형태로 만들 정도로 많은 기능을 넣는 데 집중했지만, 소비자는 TV에 그렇게 많은 걸 바라지 않았다”라며 “기존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핵심 기능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 정반대의 제품 크롬캐스트를 출시했고, 그 결과 출시 하루 만에 한달 목표치를 팔았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때 경계를 뛰어넘는 것의 힘을 알게 됐다. 회사 일이든 개인적인 일이든 풀리지 않는 일이 있을 때 경계를 넘는 사고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회차를 맞이한 온소 페스티벌은 강연과 체험 활동, 전시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논의하는 문화 행사다. 시의성 있는 담론을 제시하는 지식의 장이면서 동시에 미래 세대의 통찰과 고민을 나누는 공동체 축제로 발전했다. ‘미래 감각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한 올해는 ‘경계를 넘나드는 감각’ ‘나만의 서사를 만드는 감각’ 등 총 5개 세션으로 행사가 구성됐다.

경계와 혁신에 관한 김 대표의 강연에 이어 서지영 텔유어월드 디자이너는 참가자가 생성 인공지능(AI)을 통해 경계를 넘는 콘텐트를 제작하는 실습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가한 30명의 실습자는 6명씩 조를 이뤄 자신을 나타내는 단어와 무작위로 제시된 단어를 활용해 영상 콘텐트를 제작하고, 조원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2번째 세션에서는 남형도 머니투데이 기자가 자신의 체험 기사 ‘체헐리즘’ 시리즈 연재 경험을 소개하면서 자신과 타인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에 대해 강연했다. 남 기자는 “노동 환경, 장애인 이동권 등 사람들이 지나치는 여러 문제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까’하는 고민 끝에 나온 게 바로 체헐리즘 시리즈”라며 “어떤 과정에 너무 큰 어려움이 있고, 벽에 부딪힌 느낌을 받을 때 ‘이 벽 너머에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방식이 내 서사를 이끄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찾은 세션별 60명의 참가자는 연사와 질문을 주고받거나 실습 워크숍에서 참가자끼리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에 참여했다. 대학생 김지수(21)씨는“미래에 어떤 일을 할지, 미래를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강연을 들으면서 생각의 폭이 더 넓어졌다”라며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나 자신을 아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틀간 진행된 행사의 마지막 날엔 환경·인문·기술을 주제로 3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각 세션에서는 곽재선 작가, 이동원 SBS 시사 교양 PD, 김재엽 홍익대 산업디자인과 교수가 각각 연사로 나서 참가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정무성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미래 세대가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여러 가능성을 찾고, 해결책을 창조해 나가길 바란다”라며 “특히 올해 온소 페스티벌을 통해 트렌드를 넘어 미래 변화를 감지하는 섬세한 감각을 얻어가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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