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맛본 그 초콜릿을 한국에서도 동일한 퀄리티로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단순한 제품 출시가 아니라,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의 철학과 진정성을 실현하기 위해 한국에서 직접 제조할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셰프 알랭 뒤카스(Alain Ducasse)의 초콜릿 브랜드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Alain Ducasse Chocolat Paris)’가 지난달 30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테라로사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한국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알랭 뒤카스는 세계 최초로 세 곳의 레스토랑에서 동시에 미쉐린 3스타를 받은 셰프로, 현재까지 총 17개의 미쉐린 스타를 보유하고 있어 ‘셰프들의 셰프’로 불린다. 그는 재료 본연의 맛을 존중하고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요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러한 철학은 초콜릿에도 그대로 담겼다.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그는 카카오빈 선택부터 가공까지 3년간 준비했으며, 2013년 파리 11구에 첫 공방을 열었다. 현재는 전 세계에 4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수많은 셰프에게 최고의 셰프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 ‘알랭 뒤카스’라고 답할 만큼, 그는 살아 있는 전설 같은 존재”라며 “목표를 정하면 해보지 않은 일도 팀과 함께 시도하며, 팀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함께 성장하게 만드는 방식이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의 초콜릿은 뭐가 다를까. 알랭 뒤카스는 초콜릿 제작에도 장인 정신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콜릿은 카카오빈에서 시작된다. 어떤 품종을 선택하고, 어떻게 말리는지, 어떤 기계로 어느 정도 로스팅할지, 분쇄도의 균일함까지, 모든 과정이 카카오 본연의 맛을 지키기 위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는 대량 생산이 아닌 ‘빈 투 바(Bean to Bar)’ 방식으로, 수작업을 통해 초콜릿을 만든다. 그는 한국에 대해 “감각적이고 세심한 고객이 많은 미식 국가로, 우리의 철학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이상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어떤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길 원하냐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다. 우리가 최고가 아니라면 짐을 싸서 프랑스로 돌아가야 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한국 진출은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와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테라로사의 투자사인 UCK파트너스의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 테라로사의 김의열 대표는 “알랭 뒤카스의 장인정신은 테라로사의 철학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며 “두 브랜드의 협업은 단순히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우리의 철학과 가치를 어떻게 전달할지를 함께 고민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콜릿과 커피가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삶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테라로사는 2026년 상반기 1호점 오픈을 목표로, 초콜릿 국내 제조를 준비 중이다. 원재료를 가져와 알랭 뒤카스의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한 정교한 제조 과정을 국내에서도 구현할 계획이다. 현지 생산을 통해 본연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7년 전 문을 연 일본 도쿄 매장과 같은 방식으로 생산중이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