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이 없었던 연세대, 평균 이상의 성균관대

2025-11-08

[점프볼=조원규 기자] 4월 28일 성균관대와 동국대전이 끝난 후 대학리그 주간기상 타이틀이 '이제는 3강 체제? 심상치 않은 성균관대의 경기력'이었다. 점수 차는 8점에 불과했지만, 성균관대의 경기력이 좋았다.

8일 연세대 체육관. 성균관대가 홈팀 연세대를 92-67로 누르고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플레이오프 결승에 진출했다. 단 한 차례 위기도 없었던 완벽한 승리다. 승리에 대한 의지, 선수들의 열정과 에너지, 벤치의 전술까지 성균관대가 압도했다.

▲ 한 차례 위기도 없었던 완벽한 승리

경기 후 김상준 성균관대 감독은 “선수들이 되게 좋은 선물을 준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 전날 부친상을 당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벤치를 지켰지만, 제자들의 기대 이상 경기력에 웃을 수 있었다.

반면 연세대는 시즌 중 안 좋았던 많은 것이 나왔다. 활동량이 적었고 리바운드 적극성도 떨어졌다. 공격은 단조로웠다. 스크린과 공 없는 움직임 등 공간 창출을 위한 움직임도 적었다. 낮은 야투 성공률은 어쩌면 필연이다.

성균관대는 강성욱, 구민교, 이제원 Big 3가 가장 큰 자랑이다. 과제는 그것과 어울리는 조합 찾기다. 그리고 경험 많은 고학년들의 활약이다. Big 3의 경기력은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고참인 이건영, 이주민, 구인교의 활약도 눈부셨다.

강성욱이 11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슈팅 시도가 5개로 적었다. 안성우가 강성욱을 수비하기 위해 선발로 나왔고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강성욱은 공 소유와 공격 욕심을 줄였다. 성균관대의 공격 전개는 매끄러웠다. 다소 많았던 턴오버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신 이건영의 공 소유 시간이 길었다. 그리고 효율도 높았다. 2점 슛 성공률 100%(5/5), 3점 슛 성공률 50%(2/4)에 턴오버 없이 4개의 어시스트만 기록했다. 장점인 힘과 스피드를 수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구민교는 16득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의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리그 블록슛 1위(게임 평균 2개)답게 탄탄하게 림을 지켰다. 돌파와 포스트업으로 페인트존을 공략하며 외곽에 공간을 만들었다. 하이포스트에서 피딩 능력도 여전했다.

이주민이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면서 가장 먼저 공격 코트로 달려갔다. 이날 팀이 만든 9개 속공 중 4개를 이주민이 마무리했다. 그중 하나는 멋진 덩크였다. 이규태를 수비하며 70%(7/10)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제원은 스팟 업 슈터였다. 2쿼터까지 5개의 3점 슛 포함 20점을 몰아넣었다. 대학 신입생이라고 믿을 수 없는 유려한 스텝도 자랑했다. 이번 시즌 성균관대의 고민은 3점 슛이다. 건국대와 6강전에서 고전한 이유도 3점 슛이다. 그 고민을 단박에 해결했다.

구인교는 마당쇠였다. 수비, 리바운드, 득점 등 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 구인교가 있었다. 특히 3쿼터 2개의 연속 공격리바운드가 강성욱의 3점 슛으로 연결된 장면은 이날 경기를 축약한 것이었다. 팀 내 득점 5위, 출전 시간 6위인 구인교가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 이유다.

▲ 강성욱과 이건영, 구민교와 이주민, 이제원과 구인교

이관우와 백지민, 김태형도 짧은 시간이지만 제 몫을 했다. Big 3를 주축으로 다양한 조합을 만들었고 성공했다. 이날 성균관대는 필드골 성공률(58%-37%), 리바운드(40-25), 어시스트(25-13) 모두 연세대를 압도했다.

특히 어시스트와 3점 슛 기록을 주목하자. 정규리그 어시스트 1위와 2위 팀이 성균관대(23.1개)와 연세대(22.1개)다. 성균관대의 이날 어시스트는 정규리그 평균보다 많았다. 연세대는 절반이 조금 넘었다.

3점 슛은 연세대가 리그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로 가장 많이 넣었다. 성균관대는 3점 슛 성공 11위, 3점 슛 성공률 10위였다. 이날은 달랐다. 성균관대의 3점 슛 성공(11-8)이 3개 더 많았고 성공률(42%-28%)도 14%나 높았다.

기자는 4강전을 예상하며 연세대의 3점 슛과 성균관대의 패싱 게임을 주목하라고 했다. 연세대는 내외곽의 조화, 성균관대는 원활한 공의 흐름이 중요했다. 연세대의 페인트존 공략이 적었다. 성균관대는 압박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원활한 패싱 게임으로 3점 슛 성공률도 높였다.

성균관대는 코트 위의 다섯 명이 함께 공격과 수비를 만들었다. 반면 연세대 선수들은 혼자 하는 플레이가 많았다. 김상준 감독은 승부사다. 2000년대 초반 중앙대 전성기를 만들었다 팀 해체 위기의 성균관대를 플레이오프 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 감각이 이날도 빛을 발했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결승 선착 후 인터뷰에서 “성균관대는 가드와 포워드, 센터의 밸런스가 좋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전 2승. 그러나 6월까지의 결과일 뿐이다. 11월의 성균관대는 그때와 다를 수 있다.

▲ 11월의 성균관대는 다를 수 있다

시즌 개막 전, 이중원 전 중앙대 코치는 “선수들은 정말 열심히 한다. (중략) 그런데 평균이 없다”는 고민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런데 7월 이후 중앙대는 평균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평균이 없었던 팀은 연세대다. 7월 15일까지 MBC배 포함 15연승을 달렸다. 이후 정기전 포함 5연패를 당했다. 9월 26일 중앙대전 대승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후 상무를 꺾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시즌 마무리는 27점 차 대패다.

강지훈을 전력에서 제외하며 높이의 강점을 포기했다. 선발 라인업의 변화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초반부터 프론트코트 싸움에서 밀렸다. 이주민, 구인교, 구민교가 43득점 22리바운드를 합작한 반면 연세대의 이규태, 홍상민, 이유진은 18득점 10리바운드에 그쳤다.

성균관대는 9월 이후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지난 건국대와 경기, 3점 슛 성공률이 17%에 그쳤는데 이겼다. 이날은 3점 슛까지 터지니 강호 연세대도 넉넉하게 이겼다. 체력에 큰 부담 없이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에서 최강 고려대를 만난다.

고려대를 상대하는 팀에게는 대체로 ‘전력상 열세에도’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라이벌 연세대가 아니면 대부분 그랬다. 이번에는 그런 수식어가 없어도 될 것 같다. 준결승에서 확인한 성균관대의 전력은 고려대를 상대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두 팀은 12일 오후 4시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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