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인 사업만 1.6조원…‘물 산업’ 수출, 원전·방산 못지않네

2024-10-21

필리핀 앙갓댐·뉴클락시티 등

‘조’ 단위 사업으로 녹색산업 선도

60년 운영 경험에 ODA가 뒷받침

신규 사업 확대로 민간 수출 견인

반도체에 이어 원자력과 방위산업이 새로운 수출 효자로 떠오르는 가운데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물 산업’도 영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단일 사업이 ‘조’ 단위를 웃돌 정도로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초격차 기술력을 입증하며 수출 대상국도 확대 중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정부의 ‘2027년 녹색산업 수출 100조원 달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녹색산업 협의체를 중심으로 맞춤형 수출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해외 사업 30년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수출지원과 신규 사업 수주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수자원공사 물 산업 수출 실적을 살펴보면 현재 운영 중인 투자 사업만 5건 이상이다. 2012년 계약을 체결한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 사업은 사업비가 5000억원에 달한다. 수자원공사 첫 해외 투자사업으로 오는 2047년까지 사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대우건설이 함께 한다.

2014년 계약한 필리핀 앙갓(Angat) 수력발전은 5500억원 규모다. 한진중공업과 함께 오는 2039년까지 25년간 사업권을 갖는다. 앙갓댐은 인구 1350만 명이 거주하는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지역 생활용수 98%를 담당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상 필리핀 국가 핵심 시설 운영을 수자원공사가 책임지고 있다는 뜻이다.

AWC 설립, 아시아 물 문제 해결 주도

솔로몬제도 티나(Tina) 수력발전도 2400억원 규모로 현대ENG와 2054년까지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현재 관련 시설 건설이 한창이다.

이 밖에도 2000억원 규모 필리핀 불라칸(Bulacan) 상수도 오는 2046년까지 운영하며, 2884억원 규모 인도 카리안(Karian) 상수도 사업은 현재 입찰 중이다.

수자원공사가 수천억원 규모 해외 사업을 성공리에 운영할 수 있는 것은 60년간 국내 물관리 기술·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1993년 중국 분하강 유역조사 사업을 시작으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경험이 주요했다.

올해도 기존 수주 사업을 포함해 총 1073억원 규모의 18개 ODA 사업을 수행 중이다. 특히 물시장개척지원 등을 활용해 ODA와 후속 사업 발굴을 계속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환경부 ODA 대행사업과 통합물관리 실현을 위한 수자원·상하수도 분야와 신재생 에너지사업까지 추진해 국제사회 신(新) 기후 체제에 대응하고 있다.

60년 가까운 물 전문기관의 실력에 10년 이상 해외 사업 경험이 주요했다. 여기에 ODA를 통한 글로벌 네트워킹은 세계 시장에서 수자원공사 기술력과 입지를 입증하고 있다.

2022년 유엔(UN)으로부터 특별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아시아물위원회(AWC) 창립을 주도해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현재는 메콩강 유역 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베트남과 ‘한-메콩 센터’를 설립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

3대 초격차 기술 기반 물 산업 세계 진출 확대

수자원공사는 가상 모형(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 초순수 기술 등 3대 초격차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무대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민간 기업인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와 7월 가상 모형 플랫폼 구축 계약을 성사함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사우디 제2의 도시 ‘제다’를 대상으로 물관리 분야 가상모형 개발을 추진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사우디 가상 모형 도입 사업이 제2의 중동 붐을 개척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츠와나는 통합 물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내달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보츠와나 국토수자원부 장관과 만나 협의한 내용이다. 강우와 하천, 댐, 상수도 등 종합적인 수자원 현황을 자동으로 관측, 모니터링하고 최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도 준비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 호로독시(市), 부차시 도시 재건을 위해 스마트 산업도시 조성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수자원청과는 통합 물관리, 시설 현대화 등에 대한 업무협약을 이미 체결했다.

수자원공사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통해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향후 우리 기업이 유럽 도시개발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미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는 필리핀은 1조원 이상 대형 사업인 ‘뉴클락시티 상하수도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필리핀 신도시인 뉴클락시티의 도시 개발에 맞춰 댐부터 정수장과 관망, 하수 등 물 순환 전 과정을 수자원공사가 책임지는 내용이다.

이 밖에도 파키스탄 편자브주에 상수도 현대화 프로젝트 기술 지원도 지난 8월부터 계약을 마무리하고 본격 추진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녹색산업 민간기업과 동바 ㄴ해외진출을 통해 세계적인 물 이슈를 지원하고 물복지 실현을 이끄는 물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서 역할을 내실 있게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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