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현대건설이 최근 여러 건설기술을 쏟아내고 있다. 건설업황 불황에도 국내 톱 건설사답게 꾸준히 연구개발비를 늘린 덕분이다. 국내 건설사 맏형답게 건설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바닥충격음 차단구조 성능 1등급 인정서를 추가로 획득했다. 앞서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한층 강화된 기준과 평가방법을 적용한 바닥충격음 성능등급평가에서도 2건의 1등급 인정서를 동시에 취득했다.
LH가 인정한 층간소음 기술은 완충재 복합소재를 최적으로 배합한 적층 구조로 걷기·뛰기·가구 이동·물건 낙하 등의 다양한 생활 소음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바닥시스템이다. 차음재 소재는 휨 강성이 크고 가벼우며 현장 작업이 한결 쉬어졌다. 입주자에 따른 다양한 생활 환경에도 바닥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도 추가 적용됐다.
해당 기술이 나올 수 있던 이유는 현대건설이 오래전부터 관련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전담 인력과 조직을 구성해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을 갖추고 기술개발에 힘을 썼다.
층간소음 뿐만 아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주거용 건물 PC 라멘조' 기술 인증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거실 벽을 이동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연구개발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건설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1.06%다. 건설부문만의 연구개발비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국내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1%를 넘겼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1.20%로 더 높아졌다.
연구개발비 액수 자체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비는 2021년 1250억 원에서 2022년 1368억 원, 2023년 1643억 원, 지난해 1779억 원을 기록했다. 연구개발 인력도 2021년 140명에서 지난해 160명까지 증가했다. 특허등록과 특허출원 건수는 매년 100건 이상이다.

기술개발 분야도 다양하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건설자재 연구부터 AI(인공지능)·SMR(소형모듈원자로)·수소 같은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와 관련된 연구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부유식 콘크리트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주입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 모델을 도출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건설업계 가장 중요한 화두인 안전 관련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드론과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건설현장 안전사고 예방 시도가 눈에 띈다. 실제로 지난달 삼성물산과 함께 스마트 자재 운반 로봇 기술 시연회를 개최한 바 있다.
올해로 창립 78주년을 맞이한 현대건설은 업계를 선도하는 건설사로서 국내 건설업 발전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더불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기술개발이 답이라는 판단이다. 그렇기에 앞으로도 기술력 확보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기반기술 및 신성장동력, 미래기술 혁신 투자로 건설업계 선도기업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