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 윤석열 시대

제20회 尹, 언제부터 ‘별의 순간’ 꿈꿨나①
테이블 위에 둔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그는 관성적으로 전화를 받았다.
유재일씨 되십니까?
중년 여성의 음성이 수화기를 타고 귓가로 넘어왔다. 약간은 걸쭉하면서도 허스키한 목소리. 전화를 걸어온 그가 자신을 소개했다.
김건희라고 합니다. 윤석열 검찰총장 안사람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휘몰아치던 2019년 9월 즈음, 정치평론가이자 ‘친문 유튜버’였던 유재일씨와 김건희 여사는 이렇게 연을 맺었다. (이하 경칭 생략)

김건희가 일면식도 없던 유재일에게 전화를 걸어온 건 급변하는 여권의 움직임 때문이었다. “‘조국 수사’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심에서 시작한 수사였다”는 게 윤석열 부부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런데 웬걸,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이 거셌다.
김건희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워했다.
정의당과 민주당에서 오랫동안 ‘좌파 짬밥’을 먹은 유재일은 김건희가 이해하기 쉽도록 상황을 설명했다.
문재인과 이해찬의 싸움이 본질입니다. 그러니 친여 세력의 윤 총장 공격은 치열한 내부 권력 다툼이란 시각에서 모든 상황을 해석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6회에 등장했던 지난 정권 국민의힘 중요 당직자 B의 다음 발언을 되짚어 보면 유재일의 설명이 더 쉽게 이해된다.
문재인 정권은 ‘문재인파’와 ‘이해찬파’로 나뉘어 있었고 서로 알력 다툼이 심했는데, 조국은 당시 문재인파가 아니라 이해찬파였다는 거죠.
김건희는 이날 이후 사실상의 ‘친문 일타강사’였던 유재일을 신뢰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즈음 유재일 역시 방송과 유튜브에서 조국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가 민주당 지지층에게서 조리돌림 당하던 처지였다. 그와 김건희 사이에는 일종의 연대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유재일은 현 상황 분석을 넘어 ‘윤석열의 ‘반전 카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한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보수로 갑시다. 보수로 가서 대권을 잡아야 윤석열이 삽니다.
유재일의 ‘깜짝 제안’은 김건희를 펄쩍 뛰게 했다.
미친 소리 하지 마세요!
김건희는 왜 그걸 ‘미친 소리’라고 했을까. 김건희가 숨가쁘게 이어붙인 다음 발언 속에 그 이유가 나왔다. 거기에 ‘그 사람’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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