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아이레스 시정부가 쓰레기 컨테이너를 뒤지는 등 도시 미관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최대 벌금 90만페소(약 90만원)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아르헨티나 최저임금(32만원)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만성적인 경제난을 겪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지난 2023년 말부터 빈민층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쓰레기 컨테이너를 뒤지는 행인들이 폭증했고, 거리가 거대 쓰레기장처럼 변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쓰레기가 쌓인 곳에 노상 방뇨도 늘어 악취에 시달린다는 민원도 빗발쳤다. 노숙인들이 쓰레기 컨테이너 안에서 잠을 자다가 피해를 보는 등 심각한 안전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시정부는 쓰레기 컨테이너 입구 뚜껑을 바꿔 행인이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조치했다. 하지만 쓰레기 컨테이너 입구가 작아진 탓에 대형 쓰레기 봉투를 넣을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이 쓰레기 봉투를 다 거리에 쌓아두는 문제가 생겼다.
호르헤 마크리 시장은 "안전부와 시경찰에게 쓰레기 컨테이너에서 쓰레기를 꺼내 길가에 버리는 개인이나 단체를 발견할 경우 즉시 청소하고 정리하도록 요구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거부할 경우 현행 규정에 따라 사회봉사 활동 또는 벌금(6만~90만페소) 등의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