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책’ 선수들 격려한 kt 이강철 감독의 여유, LG 킬러 낀 행복 시나리오는?

2024-10-06

속출하는 실책 탓에 졌지만 kt 위즈 이강철 감독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kt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7 역전패했다.

마법 같은 기세로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PO 1차전(3-2승)까지 쓸어 담았던 kt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첫 패배를 안았다.

82개의 공을 던지고 3일의 휴식만 취하고 등판한 선발 엄상백이 4이닝(4실점)을 버티며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무려 4개의 실책이 쏟아지면서 LG에 흐름을 내줬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초반 흐름이 괜찮았는데 실책으로 (흐름이)크게 바뀌었다”고 실책을 패인으로 꼽았다.

2-2 동점에서 맞이한 4회말 수비에서 LG 오지환의 1루 땅볼을 kt 1루수 문상철이 더듬었고. 급하게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공식 기록은 오지환 내야안타, 문상철 실책이지만, 문상철이 2개의 실책을 범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책 후 kt는 위기에 놓였고, 2점을 내주고 2-4 역전을 허용했다.

6회말 등판한 손동현은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박해민 번트 타구를 놓치는 포구 실책을 범했다. 이후 문성주 희생번트-홍창기 자동 고의4구로 연결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신민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좌익수 김민혁이 볼을 빠뜨리는 실책까지 나오면서 kt는 6회에만 3점을 내줬다. 이후 더 이상의 득점도 실점도 없었고, kt는 2-7로 졌다.

패장이 된 이강철 감독은 무려 4개의 실책으로 패배를 자초한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준PO에서 한 경기에서 4실책은 팀 최다 실책 타이기록. 이 감독은 “선수들이 지금까지 잘해왔다.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우)규민이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베테랑 불펜투수 우규민은 이날 1.2이닝을 소화하면서 1개의 안타도 맞지 않고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면서 ‘LG 킬러’로 불리는 좌완 웨스 벤자민(11승8패 평균자책점 4.63)을 일찌감치 3차전(8일 수원 kt위즈파크) 선발로 예고했다. 벤자민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4경기(23.1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매우 강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도 LG를 상대로 5차례 등판해 4승 평균자책점 0.84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시리즈 분수령이라 할 수 있는 3차전을 잡으면 4차전에서는 쿠에바스+고영표 카드도 구상 중이다. 쿠에바스는 유독 LG에 약했지만, kt 선발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에바스는 와일드카드결정전에서 두산 타선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고영표는 준PO 1차전에서 LG를 상대로 4이닝 1실점 호투했다.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만 되지 않는다면 마법 같은 위력을 선보이고 있는 kt 불펜의 존재로 끝까지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이강철 감독의 생각이다. 물론 4실책 같은 경기가 다시 나온다면 2차전 결과처럼 승리는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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