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키워드] 빅쇼트

2025-11-07

영화 ‘빅쇼트’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배경으로 한다. 제목은 말 그대로 ‘큰 공매도(Big Short)’라는 뜻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해 주식을 빌려 판 뒤, 더 낮은 가격에 되사 차익을 얻는 방식이다. 이 영화에 영감을 준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당시 수백 건의 모기지 계약서를 검토하며 “대출 상당수가 결국 연체로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결국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최근 시장이 다시 빅쇼트에 긴장하고 있다. 버리가 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에 약 500만 주(9억1200만 달러) 규모의 풋옵션을 매입하고, 엔비디아에도 비슷한 포지션을 취한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풋옵션은 주가가 내려갈수록 이익이 나는 파생상품이니 인공지능(AI) 대표 종목의 하락에 베팅한 셈이다.

이후 팔란티어 주가가 5일(현지시간) 장중 최대 10% 급락했다. 다음날에도 엔비디아와 함께 하락세를 이어가 ‘AI 버블’ 우려를 키웠다. 이번에도 그의 예측이 맞을지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그의 빅쇼트는 시장이 과속 구간에 들어섰다는 신호이자, 안전장치는 적어지고 있다는 경고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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