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눈치 빠른 AI' 특허 확보…“표정과 음성 동시 분석”

2025-07-20

LG전자가 인간의 복합 감정(음성 톤과 표정의 미세한 불일치)까지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술 특허를 확보했다.

LG전자는 '경량 트랜스포머 기반 감정 인식(LTER, Light Transformer)' 기술 특허를 미국 특허청을 통해 공개했다. 특허는 LG전자 캐나다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에서 개발했다.

영상(표정)과 음성(목소리 톤)을 동시에 분석, 사람의 감정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파악하는 기술이다. 기존 멀티모달(영상·음성) 감정 인식 AI가 가진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최신 차량에 탑재된 멀티모달식 감정인식 기능인 운전자 졸음 경고나 대다수 AI 스피커의 감정 인식 기능은 보편적으로 후기 융합(Late Fusion) 방식을 채택한다. 영상과 음성 데이터를 각각의 전문 AI가 독립적으로 분석한 후 '기쁨 90점', '분노 85점'과 같이 도출된 결과값을 마지막에 합산하는 방식이다. 영상과 음성간 미묘한 상관관계를 놓쳐, 표정은 웃고 있지만 목소리는 차가운 '비꼬는 감정' 등을 해석하는 데 명확한 한계가 있다.

LG전자가 확보한 LTER 특허는 결과를 합산하는 대신, '교차 어텐션(Cross-Attention)' 메커니즘으로 영상 분석 단계에서부터 음성 핵심 감정 정보를 실시간으로 참고한다. 이를 통해 두 정보의 불일치를 인간의 '눈치'와 같은 고차원적인 방식으로 추론해 파악할 수 있다.

교차 어텐션은 먼저 음성 분석으로 목소리 톤·빠르기 등을 분석해 '음성 데이터'를 정리한다. 이어 '목소리에서 중요한 부분'을 핵심 정보로 만든다. 영상 분석에서는 표정과 입 모양 및 눈의 변화 등 영상 정보를 분석한다. 음성 분석이 만든 '핵심 정보'를 반영해 인간 감정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TER 기술은 경량 모델로 설계돼 효율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갖췄다”며 “다만 제품 적용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 기술을 활용해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AI) 고도화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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