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나 리테일 같은 상업용 부동산보다 투자 회복력 높아
호텔 단일 운용보다 복합개발로 수익 다각화 모델 부각 전망
이성용 대표 "콘텐츠 확대와 고객경험의 '호스피탈리티' 전략될 것"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이제 호텔은 단순 숙박시설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이자 투자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호텔 HDC는 혁신적은 투자전략과 운영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이성용 호텔HDC 대표)

호텔HDC가 회사 창립 20돌을 맞아 호텔 사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다. 단순 숙박시설에서 벗어나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성격을 강화, 이를 통해 투자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호텔HDC는 19일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강남구 한국도심공항 소노펠리체에서 '호텔 투자환경의 변화 및 전망'을 주제로 언론 초청 포럼을 개최했다.
행사는 20주년 기념 영상 상영 이후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진행했다. 주제발표에서는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Jones Lang LaSalle) 코리아의 김민준 호텔팀 이사가 국내외 호텔 투자 환경 변화와 시장을 전망했다.
김민준 이사는 최근 호텔에 대한 투자 리스크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호텔은 팬데믹 직후인 2020~2021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리스크 자산군으로 투자 회피 현상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2022년 이후에는 호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며 오피스 같은 상업용 부동산보다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급 호텔과 리조트는 보복 여행 심리와 럭셔리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로 ADR(객실평균판매단가)과 RevPar(1객실당 매출)가 팬데믹 이전보다 높게 형성되어 투자매력이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호텔은 공실과 전자상거래 등의 영향으로 리스크가 부각된 오피스와 리테일 같은 상업용 부동산을 대체할 투자 수단으로 선호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4000개 이상 객실이 멸실되고 2030년까지는 새로운 호텔 공급이 제한될 예정이라 현재 호텔은 공급과 수요의 밸런스가 맞는 환경이 조성됐다.
김 이사는 "호텔을 새로 짓기보다는 기존 오피스, 리테일, 주거 건물을 호텔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방법은 토지 인허가, 건축허가 등 신규 개발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기존 건물 활용으로 투자 리스크와 초기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 기간이 단축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성화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향후에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사례와 같이 호텔 단일 운영보다는 복합개발로 레지던스, F&B, 리테일, 워케이션 공간 등을 결합해 수익을 다각화하는 모델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HDC도 이같은 시장의 변화에 대응을 하겠다는 자세다. 호텔HDC는 HDC현대산업개발이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를 개발하는 4조5000억 원 규모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서울원 프로젝트' 내에 메리어트 호텔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동대문 두산타워를 새로운 랜드마크로 탄생시킬 두산타워 컨버전 프로젝트에서 글로벌 최상위 럭셔리 호텔 브랜드를 도입하고 위탁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으로는 F&B 경쟁력과 콘텐츠 중심의 사업 확대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럭셔리 디저트 브랜드인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와의 국내 사업을 현재 협의 중이다. 내년 초 매장 오픈을 목표로 사업화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피에르 에르메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티시에 피에르 에르메가 1997년 설립한 브랜드다.
호텔HDC 사업개발팀 관계자는 "피에르 에르메는 단순한 디저트 브랜드가 아닌, 호텔 전반의 미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현재 사업 구조 및 국내 도입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며, 성공적인 론칭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용 호텔HDC 대표는 "지난 20년이 글로벌 브랜드 파트너십 기반의 안정적 성장이었다면, 앞으로의 20년은 '콘텐츠 확대와 고객경험 중심의 호스피탈리티 전략'이 될 것"이라며 "호텔을 단순 숙박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하는 HDC만의 호텔 운영 전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텔HDC는 향후 국내 도심, 복합개발지, 주요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호텔 자산의 개발 및 운영 역량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호텔 투자 환경 및 전망을 주제로 패널토론도 열렸다. 김대관 경희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성은 한국관광공사 실장, 김기선 그래비티자산운용 전무, 안진우 퍼시픽투자운용 상무, 강동남 딜로이트 안진 상무, 김민준 JLL 코리아 이사가 패널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