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사들, 선박 RG 발급이 생명줄…금융권 지원 필요"

2024-09-26

왕삼동 대한조선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서 열린 조선산업 지상좌담회에서 "중소 조선사는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RG는 조선업체가 선박 발주에 문제가 생길 경우 금융회사가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기로 약정하는 보증으로, 선박 건조 계약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대형 조선사는 RG 발급에 특별한 어려움이 없지만 중소 조선사는 금융권으로부터 RG 발급이 거부돼 수주 계약이 중단되기도 한다. 왕 대표는 "국내 중소 조선사가 국제 무대에서 아직 경쟁력이 약한 만큼 정부와 금융권이 보증해줄 때 해외 선주들이 믿고 배를 의뢰할 수 있다"고 했다.

왕 대표는 "실제 대한조선은 지난 6월 정부의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 을 계기로 벨기에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 1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며 "올해부터는 높은 선조가로 수주한 프로젝트들이 본격 건조되기 때문에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시중은행 및 정책금융기관 12곳이 참여한 'K-조선 수출금융 지원 협약'을 통해 중소조선사 등이 수주한 선박 9건에 대해 총 2억6000억 달러(약 3450억 원) 규모의 RG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5대 시중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은 과거 과거 조선업 침체로 인한 대규모 RG 손실을 경험한 바 있는데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11년 만에 중형 조선사에 대한 RG 발급을 재개했다.

왕 대표는 "조선산업은 국가의 전략적 기반 산업으로, 국가 차원의 경쟁력 유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조선업계도 수주를 통해 내실경영을 이루고 잃어버린 대외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견조한 시장추세가 예상되는 만큼 지역 경제산업을 책임지는 중요한 축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했다.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대한조선은 2009년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에 돌입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구조조정 노력과 선박 수주 호황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8163억 원, 영업이익 359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매출 4600억 원을 달성했다.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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