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을 함께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과의 결별을 선언한 ‘캡틴’ 손흥민이 이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고별전에서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이와 관련해 tvN '유퀴즈'에 출연한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는 "저는 손흥민 선수가 잘 울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5일 나종호 교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그는 전날 손흥민 선수의 고별전 사진을 공유하며 "잘 우는 남자도 충분히 강인할 수 있단 걸 보여준 손흥민 선수,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다"며 이같이 썼다. 이어 "남자가 태어나서 세 번만 울 필요는 없다"면서 "하루에 세 번 울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 교수는 "진지하게 말해보자면 남성의 우울증은 여성에 비해 진단이 덜 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가 설정한 강인한 남성상 '슬퍼도 울지 않고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남자'로 인해 남성들은 어릴 때부터 감정(특히 슬픔)을 표현하는 것을 제한받는 경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남성들의 '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는 경향성은 자살 위험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부연했다.


고별전에서 손흥민은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고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교체를 알리는 사인이 나오자 약 2분간 경기가 멈췄다.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 한 명 한 명과 포옹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뉴캐슬 선수들도 손흥민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를 보냈다.
벤치로 돌아온 손흥민은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여 명 관중이 하나가 되어 "손흥민, 손흥민"으로 외쳤다.
토트넘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이제 '토트넘의 전설'로 남을 손흥민은 미국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게 될 전망이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수요일(현지시간 6일)에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적료는 약 2000만파운드(36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측됐다.
ESPN은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LAFC 합류를 확인했다며 "MLS 역대 최고 이적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