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 이야기] 장애가정 아동과 동행···우체국, 멘토링 사업 20돌

2025-08-26

대학생 A씨(24)는 매주 장애 가정 아동 B군의 집을 찾아 건강관리와 학습지도를 한다. B군이 어떤 공부를 어려워하는지도 꿰고 있다. 처음에는 좀처럼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B군도 이제는 A씨를 친가족처럼 따른다고 한다. A씨는 최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장애 가정 아동 성장 멘토링’ 최우수 멘토로 선정됐다.

A씨에게 최우수 멘토 선정이 뜻깊은 이유는 따로 있다. A씨도 초등학생이던 2010~2012년 3년간 이런 멘토링 대상자로 도움을 받았다. 한때 가르침을 받던 멘티에서 어느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멘토로 성장한 것이다. A씨는 “매주 멘티 학생과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 멘티 경험이 멘토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B군이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우정사업본부가 후원하고 우체국공익재단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수행하는 ‘장애 가정 아동 성장 멘토링’ 사업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성장 멘토링 사업은 2006년 전국 6개 기관에서 90명의 멘토·멘티를 꾸려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멘토·멘티 총 480명 규모로 확대됐다.

우정사업본부는 매년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와 장애 가정의 초등·중학생 아동을 1:1로 매칭해 맞춤형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관리와 학습지도뿐 아니라 박물관 탐방·운동경기 관람 등 문화 활동도 이뤄진다.

또 멘티가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면 우체국이 동일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매칭 입금’으로 경제 관념을 잡아주는 금융 교육도 같이 진행한다. 1년에 한 번은 1박2일 나들이 프로그램인 ‘우리두리 캠프’를 연다. 1년에 스무 번 넘게 멘티와 멘토가 만나 교류를 이어간다.

지난 20년간 총 148억원이 투입돼 멘토와 멘티 8912명이 혜택을 받았다. 참여자 중 90% 이상이 프로그램 참여에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도 240명의 멘토가 선발돼 장애 가정 아동을 돕고 있다. 지원금으로는 5억2000만원이 쓰였다.

지난 8월 13일에는 ‘우체국과 함께하는 힐링필링 DAY’ 행사가 열렸다. 이날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멘토와 멘티 70여명이 만나 추억을 쌓았다. A씨와 같이 성실하게 멘토 활동을 한 자원봉사자 3명이 우정사업본부장상을 받았다. 또 멘토링을 성실히 받은 우수 참여자 18명이 우체국공익재단이사장상(8명)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장상(10명)을 받았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물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해준 봉사자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우정사업본부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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