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최근 입점 브랜드 라퍼지스토어를 퇴점시켰다. 이 브랜드가 판매한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이 사용한 충전재 등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여성 라인인 라퍼지 포 우먼은 상호가 '오로'로 변경된 뒤 여전히 무신사 홈페이지에서 판매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라퍼지스토어는 ▲충전재 혼용 ▲가품 부자재 사용 ▲디자인 도용 ▲상품 정보와 상이한 원단 사용 등의 이유로 무신사에서 퇴출됐다.
우선 덕다운 아르틱 후드 패딩 제품 충전재 혼용률을 실제와 다르게 표기했는데, 라퍼지스토어는 해당 제품의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공개했지만 실제로 약 3%에 불과했다.
또 라퍼지스토어는 자사 '1955 VTG 워크 재킷' 제품에 가품 YKK 지퍼를 사용했으며 디자인 도용 등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YKK지퍼는 일본 요시다 공업에서 만든 제품으로, 고가임에도 품질이 높아 전 세계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라퍼지스토어는 납기일을 맞춘다는 명목하에 저렴한 YKK 가품 부자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라퍼지스토어의 하이넥 오버핏 레더 푸퍼 패딩은 디자인 도용 제품이며, 윈드셀 빅포켓 크롭자켓&파라슈트 팬츠는 상품 정보와 상이한 원단으로 제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라퍼지스토어 퇴출 이후 논란은 자매 브랜드 '라퍼지 포 우먼'에서 불거졌다. 브랜드명을 '오로'로 변경하고 라퍼지스토어와의 연관성을 차단 시키려 했지만 눈치 빠른 일부 소비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무신사가 오로가 퇴출된 라퍼지스토어의 여성 브랜드임을 알면서도 이를 묵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신사가 라퍼지스토어에 운영자금을 투자한 만큼 쉽게 내치지 못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퇴출했다고 밝혔지만 여성라인을 통해 버젓이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점에 대해 소비자들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무신사는 "라퍼지스토어는 무신사의 투자전문 자회사가 직접 운영 자금을 투자하는 브랜드가 맞다"면서도 "라퍼지스토어와 오로를 별개 브랜드로 보고 제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로의 판매 상품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입점한 브랜드가 8000개 이상, 판매 상품은 몇백만 개에 이르므로 모든 상품에 대해 전수조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해당 브랜드의 경우에도 혼용률을 조작하거나 오기재했다 세 번 적발된 경우 퇴출하는 '삼진아웃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며,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는 리콜조치, 전액환불 등의 배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