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방산주 보유’ ‘대장동 비리’ ‘일극 체제’ ‘대중국 저자세 외교’를 비롯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스스로 끄집어내 적극 반박하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되자 구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선제 대응으로 맞서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 유세 무대에 올라 2022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2억원대 방산주를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던 일을 스스로 언급하며 반박했다. 이 후보는 “제가 한때 꽤 큰 개미였다. 지금도 쉬고 있는 개미”라며 “(20대) 대선에 떨어지고 먹고 살 길이 막막해 몇달 고민하다 조선 주식을 샀는데 마침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른 의원들 안 가려는 국방위에 갔더니 ‘이해충돌이다’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샀다’고 하더라”며 “국회의원도 아닐 때 샀는데 무슨 내부 정보냐. 15% 손해 보고 팔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요즘은 주식에 대해서 주변에 권유를 못하겠다. 주가에 장난을 치는데 힘세다고 다 봐준다”며 “삼부토건인가 뭔가”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경북 포항 유세에선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를 정조준해 “이런 미친 짓이 어디 있나”라며 “정적을, 전임 정부를 괴롭히기 위해 온갖 수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극 체제’ 비판을 두고는 “무슨 ‘일극 체제’ 어쩌고 하는데 어느 정당처럼 콩가루 집안이 돼 싸우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중국을 향한 저자세 논란을 부른 일명 ‘셰셰’ 논란도 꺼내들어 반박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전날 대구 유세에서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감사합니다) 하면 된다”는 과거 발언이 국익 중심 외교를 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틀린 말을 했냐”며 “일본 대사에게도 ‘감사하므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런 대응에는 대선을 20일 앞두고 대세론이 흔들리지 않는 상황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돌파할 리더십이 있다는 자신감과 책임감의 표현”이라며 “이 후보가 온갖 탄압을 당하니까 ‘이재명에게 너무 한다’는 국민적 공감이 지지율로 만들어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대세론을 경계하며 선대위 내부를 단속하고 대중에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결국 아주 박빙의 승부를 하게 될 것”이라며 “압도적 승리가 아닌 ‘반드시 승리’가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