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고차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허위매물과 과도한 딜러 수수료 관행을 정면으로 겨냥한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 간 중고차 직거래를 간편하게 지원하면서,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면 오랜 시장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효선(사진) 붕붕마켓 대표는 2일 서울시 마포구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붕붕마켓은 누구나 손쉽게 중고차를 사고팔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며 "허위매물이 없고, 차량 가격이나 상태에 대한 사기가 없는 신뢰 기반의 거래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붕붕마켓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차량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고차 직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7월 서비스 출시 이후 약 50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으며, 누적 앱 다운로드는 16만 건을 넘어섰다. 현재 상시 매물 등록 수는 400대 수준이다. 내년까지 1000건 이상의 매물 등록과 40~50만 건의 앱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유효선 대표는 이전에 완성차 신차 구매 고객에게 썬팅·도장보호필름(PPF)·액세서리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애프터마켓 기업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그는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도 온라인 기반 애프터마켓 서비스가 결합되면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 보고 붕붕마켓을 창업했다. 유 대표는 "중고차 거래에서 차량 매물이 등록되고 이후 구매자가 차량 구매하고, 최종 구매자가 인도받는 과정까지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붕붕마켓의 가장 큰 특징은 중고차 딜러를 통하지 않고 개인 간 직거래를 중심으로 한 구조에 있다. 이 과정에서는 딜러가 취하는 거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이득을 보는 구조다. 붕붕마켓에 따르면 예를 들어 3150만 원짜리 차량을 거래할 경우 일반적으로 딜러 수수료(약 2.2%)와 매도비(약 44만 원) 등을 합쳐 약 179만 원을 구매자가 부담해야 한다. 반면 직거래 플랫폼은 별도의 딜러 수수료가 없어 구매자는 그만큼 더 저렴하게 차량을 살 수 있다.
또 붕붕마켓은 허위 매물 '0%'를 자신한다. 모든 매물이 100% 소유자 인증 절차를 거처야 하기 때문이 지인이나 가족들이 대신 차량을 등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아울러 기아의 오토큐와 협업을 통해 차량 진단 서비스도 제공함으로써 거래 당사자들이 차량 상태를 보다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앞으로 붕붕마켓은 중고차 직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차량 진단·명의 이전·탁송 등 여러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유 대표는 "차량 지식이 많지 않은 가정주부나 사회 초년생도 부담 없이 중고차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