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을 위한 '산후조리'

2025-05-18

조경희, 제주의료원 한방사업팀장

임신과 출산은 엄마에게 큰 기쁨임과 동시에, 힘든 변화를 가져다 줍니다. 물론 새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이다 보니 어떠한 의미를 부여한다 해도 중요한 과정이긴 하나 임신 중 호르몬의 변화, 출산 후 겪는 체형변화, 산후우울증. 수면 부족. 육아 스트레스 등은 엄마의 심신을 지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출산 시기도 늦춰지면서 산후조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중입니다.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도 산후조리 과정은 출산 여성들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돕는 것을 말합니다.

먼저, 신체적인 산후조리 과정은 자궁을 회복하는 것인데요. 엄마의 자궁은 태아가 10개월 동안 자란 곳이고, 태반이 탈락한 곳이죠. 따라서 어혈과 오로를 없애고 자궁을 수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산후 회복의 가장 큰 목표이며, 임신과 출산, 육아로 약해진 관절과 전신 기능의 회복에도 초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습니다.

또한 출산 후에는 육아에 지치기도 하고 불어난 몸을 보면 심한 우울감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산후조리는 이렇게 정신적인 측면도 함께 고려해 회복시키는 것도 의미합니다.

출산 후에는 가장 먼저 복용해야 하는 약은 어혈과 오로를 배출하는 약입니다. 즉, 임신과 출산 후에 생긴 자궁 내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몸의 붓기도 빼주는 약을 씁니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소모됐던 기혈을 보충하는 한약도 같이 씁니다. 그 이후에는 모유가 잘 나오는지 관절 통증은 없는지 산후 탈모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 등 증상에 따라 처방을 합니다.

이렇게 해서 회복이 잘 되면 좋지만 이 시기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면 우리 엄마들은 온 몸의 관절과 뼈의 시림, 관절 통증, 피로감, 식은땀 등을 호소하게 되고 맙니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산후풍’이라고 하는데, 산후풍의 예방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산후풍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너무 춥거나 덥거나 또는 체온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관절이 많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수유 자세를 바로 해 손목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바닥에 앉기보다는 의자를 사용하여 무릎 관절도 보호해야 합니다. 따뜻한 찜질로 통증을 예방하는 것도 좋습니다.

요즘 저출생으로 걱정의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임신에는 여러 관심과 지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 이후의 산후조리에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엄마들의 몸과 마음을 살펴 지원하는 것도 출산의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한의사회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엄마들의 출산 후 회복을 돕고자 한약 복용을 지원해 주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들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엄마들이 있다면 잘 알아보고 산후조리에서 필요한 도움들을 꼭 받아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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