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생일에 강화된 김정은 칭송…‘한국 수교’ 시리아 꽃바구니

2025-04-15

일본과 중국의 조선인총연합회가 15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113주년 생일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칭송했다. 김 위원장 독자 우상화를 강화하되 주민들의 수용 정도를 고려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도쿄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와 중국 선양의 재중조선인총연합회가 15일 김 주석 생일 113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에게 각각 축하 편지를 보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4월15일 김 주석 생일을 ‘태양절’ 명절로 기념해왔다.

이들은 김 주석의 각종 업적을 계승·발전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재중조선인총연합회는 김 위원장이 “어떤 원쑤도 감히 넘보지 못하는 세계 최강의 군사 강국”으로 만든 “민족사적 업적을 이룩”했다고 밝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는 “원수님(김 위원장)의 안녕은 총련의 전체 일군들과 동포들의 가장 간절한 소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애국주의와 우리 민족 제일주의 정신으로 무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북한은 민족 개념을 지워왔다. 일본과 중국 내 북한 주민들의 단결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민족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매년 김 주석 생일을 계기로 김 위원장 우상화를 강화해왔다고 평가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일성 생일 당일 노동신문 사설에 김 위원장을 띄우는 내용 비중이 매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며 “(김일성·김정일) 선대 흐리기와 (김정은) 독자 우상화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독자 우상화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김 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하며 김일성·김정일의 남북관계 성과를 비판한 이후 지난해 북한은 예년과 달리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 거의 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서 태양절 표기가 올해 7번 사용됐다. 지난해 1번과 비교하면 다소 달라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선대 흐리기와 독자 우상화를 지속하되 주민 수용성을 감안해 (태양절 표기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국과 수교한 시리아는 김 주석 생일을 맞아 북측에 꽃바구니를 전달했다. 북한 주재 시리아 대사관이 꽃바구니를 전달했다고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뿐 아니라 쿠바·이란 등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 대사들도 꽃바구니와 축하 편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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