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생산공장 인도로 옮기려던 애플, 중국에 발목잡히나

2025-04-25

중국에서 인도로 아이폰 생산 거점을 옮기려는 애플의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더인포메이션이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중국 공장 설비를 인도로 일부 이전함으로써 아이폰 전체 생산량 중 인도 생산분의 비율을 현재의 20%에서 50%까지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방해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자국 내 한 애플 부품 공급업체의 장비 반출을 차단했다. 이 장비는 아이폰17 시험 생산에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급업체는 국외에 위장 회사를 세우고 중국 본사에서 장비를 구매해 인도의 폭스콘 공장에 납품해 왔다. 그러나 현재 중국 당국에서 명확한 이유 없이 출하를 늦추거나 차단해 장비를 반출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이 2주에서 4개월로 늘어났으며, 일부 장비는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반출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더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애플이 생산 공장을 옮기려는 배경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세 전쟁에서 애플을 볼모로 잡아두겠다는 의지라는 것이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생산되는 한 미국이 중국에 높은 관세를 강요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방해 공작 외에도 애플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계속 이어진다. 더인포메이션은 인도에서 애플 검수를 통과할 만큼 품질이 좋은 핵심 부품을 조달하기 어렵고, 공장 설비 운영체제가 중국어로 돼 있어 인도 노동자가 다루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인건비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중국 생산 공장을 12시간 2교대 근무제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인도 노동법에서는 공장 노동자의 하루 근무 시간을 최대 9시간으로 제한했다. 공장을 하루종일 가동하려면 8시간 3교대 근무제를 적용해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2023년 인도 정부에 노동법 개정을 요청했고, 일 12시간 근무가 가능하도록 법이 일부 개정됐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반발로 12시간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병찬 기자>bqudcks@byline.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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