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영옥과 나문희가 어수선한 시국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수상한 그녀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배우 김영옥, 나문희, 양정아, 김재화, 김아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나문희는 64년째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김영옥에 대해 “눈빛만 봐도 다 안다”면서도 “영옥 언니는 한 번 잘못하면 두고두고 망신을 준다”고 말문을 열어 웃음을 자아냈다.
나문희는 이어 “우리 그래도 크게 싸운 적 없지?”라고 물었고, 김영옥은 “싸울 일 없지. 내 앞에서 싸울 사람이 어디 있냐”며 “우린 네 살 차이다. MBC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언니, 동생 하고 있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나문희는 영화 ‘소풍’ 홍보차 김어준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좌파’라는 말을 들었다고. 그는 “그날 김어준씨 보고 괜찮다고 했더니 나보고 좌파라고 하더라”면서 “어떤 사람이 나한테 집중적으로 전화까지 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세상이 고약해도 참 고약하다 싶었다”며 “사람을 한쪽으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를 가만히 듣던 김영옥은 “내가 나문희하고 친하다고 좌파라고 하더라”며 졸지에 같이 묶여 말을 들었다고 토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MC 김구라는 “그 사람들이 잘못된 거다”라고 말해주기도.

김영옥은 이어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우린 좌파, 우파 이런 거 모른다”면서 “그냥 나라가 어수선한 게 너무 슬프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의 기쁨, 그 무서운 6·25전쟁 겪고 오늘날에 왔는데, 너무 슬프다”며 나라를 걱정했다.
나문희 역시 “우리 역사가 길지만, 민주주의를 한지는 얼마 안 되지 않았냐. 오늘 마음먹고 그 얘기 하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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