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적수 없는 中 로청”…다음 타자로 '이것' 민다 [IFA 20205]

2025-09-04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베를린의 9구역 전시장은 흡사 중국 자체 전시회를 방불케 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연 로보락 외에도 구역 내 주요 부스 상당수가 중국 기업이어서 사방에서 온통 중국어가 들려왔다. 로봇청소기 하나로 독일을 비롯한 유럽을 휩쓴 중국 기업들은 이제 잔디깎이 기계, 일체형 세탁건조기, 스마트쿠커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로보락의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도 전세계 취재진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준비한 좌석이 부족해 전시장 밖까지 기자들이 늘어섰다. 지난해 9구역 초입에 전시장을 마련했던 로보락은 올해 전시장 한가운데로 위치를 옮기며 전시 규모도 약 3배 늘렸다.

신제품이 발표될 때마다 현장에서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로보락은 로봇청소기(큐레보 커브 2 프로), 물걸레청소기(F25 울트라), 일체형 세탁건조기(제오X) 등 분야에서 여러 신제품을 발표했다. 특히 내년께 출시가 예상되는 세탁, 건조기, 로봇청소기(쓸기·닦기) 등 네가지 기능을 한 데 묶은 ‘로보락 4in1 홈와이드 클리닝 콤보’가 처음 공개될 때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에 맞서 LG전자 등이 빌트인형 제품 등을 출시했는데 로보락은 이에 대해 답하듯 세탁건조기에 로봇청소기를 합친 새로운 제품으로 또 한발 내딛으며 혁신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로보락은 독일 시장에서 4년 연속 로봇청소기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글로벌에서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미국, 한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을 접수하며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제 새 먹거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로보락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사 최초의 잔디깎기 기계 전면에 내세웠다. 중국이 강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성능을 대폭 높였다. 기존 유럽 잔디깎이 시장은 주로 유럽, 미국 기업들이 주도해 왔지만 로봇청소기 등을 통해 얻은 신뢰도와 첨단 기술력을 합쳐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국내에서 첫 기자 간담회를 연 중국 모바 역시 지난해 처음 출시한 잔디깎이 기계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한다. 라이다 센서로만 있던 기존 제품에 카메라를 탑재해 장애물 회피 기능 등을 강화했다. 국내에서 로봇청소기로 유명한 에코백스 역시 자회사 틴코를 통해 다양한 요리를 간편하게 해주는 스마트쿠커 신제품을 선보이는 등 로봇청소기를 넘어 사업 다양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틴코 관계자는 “중국에는 이미 스마트쿠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우리 회사가 알리바바 등을 통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유럽을 시작으로 향후 한국 등으로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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