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005930)가 특허 보상금을 기존보다 3배로 대폭 상향했다. 임직원들의 사기를 복돋아 신기술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첨단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TV,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에서 주요 핵심 사업에서 예전 같지 않은 기술력을 다시 끌어올리고 초격차를 재건하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특허 출원 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보상금을 발명 장려금 명목으로 최대 3배 높였다. 특허 보상금은 A1, A2, B,그 외 등급으로 나뉜다. 해외 주요국에 모두 출원되는 A1 등급은 기존 5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미국이나 중국에 출원하는 A2 등급은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아진다. 이번 인상은 2027년 9월까지 2년간 적용된다.
이번 조치를 놓고 회사 내부와 업계 안팎에서는 통큰 인상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11년에 최고 등급 특허에만 50만원을 지급해오다 10년여간 여러 차례 변화 끝에 최근에는 최고 등급인 A1과 차상위 등급 A2에 각각 50만원을 지급해 왔다. 10년 이상 최고 등급 보상금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는데 한번에 3배가 높아진 것이다.
직원들은 특허 출원 이후에도 해당 특허가 주요 제품에 반영되면, 해당 제품의 시장 내 위상, 판매량 등을 고려해 정해진 기간 동안 매월 일정 금액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년에 특허 출원이 많은 직원의 경우 많게는 10개를 넘는 경우도 있어 이번 인상은 직원들로서도 확실한 인센티브 상승으로 느낄만 하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데는 그만큼 기술 경쟁력 회복이 절실한 현 상황이 작용했다. 한 때 삼성전자는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영역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자랑해 ‘기술의 삼성’, ‘기술 초격차’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최근 수년간 이러한 아성에 금이 가고 있다.
첨단 AI 메모리면서 범용 메모리 대비 기술 난도와 이익률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만년 2위였던 SK하아닉스에 1등 지위를 내줬으며 AI 칩 수요와 맞물려 연 40% 안팎의 성장률을 그리는 파운드리에서는 TSMC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언뜻 호조를 보이는 듯하지만 자체 AP 자리를 꿰찬 퀄컴의 비싼 AP 채용이 큰 몫을 하고 있단 지적이다.
삼성전자 특허 등록 추이는 우상향해 왔다. 2020년 7714건을 기록한 뒤 1만건 후반대를 이어 온 특허 등록 수는 지난해 2만 건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과 미국에서만 9599건이 등록됐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신기술 드라이브를 강화하는 것은 중국 등 경쟁자들의 기술 개발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지적재산권 기업 매티스엔스콰이어에 따르면 2023년 4월에서 2024년 3월까지 1년간 전세계 반도체 특허는 8만 892개가 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났는데 이 기간 중국이 낸 특허는 4만 6591개로 44% 증가했다.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57.5%로 절반을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부문에서 미국은 당연하고 중국도 미국 압박 속에 삼성전자와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으며 메모리 역시 기술 격차가 많아야 5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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