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주년 맞은 한국증권금융 "자본시장 발전지원 성장판 도약"

2025-09-16

"증권금융은 지난 70년간 자본시장의 신뢰를 지켜온 기반 위에 앞으로는 혁신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축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시장 안전판'을 넘어 '성장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정각 한국증권금융 사장은 16일 여의도에서 창립 7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경영 방향성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증권금융은 지난해부터 △시장 안전판 역할 강화 △글로벌화 △디지털화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두고 다양한 과제를 추진 중이다.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자본시장과 증권금융의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유동성 공급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증권업계 자금 활용도를 높이고, 해외주식을 담보로 한 신규 취급을 도입해 증권사의 보유 증권 활용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실제 금융투자업계 유동성 공급액은 2020년 21조5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조7000억원으로 늘어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위기 대응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운영, 위기 상황 발생 시 자체 재원으로 3조원 이상을 즉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외화 투자자예탁금 등을 활용한 외화 유동성 공급 방안도 준비했다.

증권금융은 글로벌 역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화업무 전담조직 신설과 전문인력 채용을 마치고 외화 RP 거래, 외화채권 운용, 외화 사채 발행 검토 등 운용수단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오는 30일에는 한국·중국·일본·태국·인도네시아 등 5개국 증권금융회사가 참여하는 다자간 협약식을 열어 글로벌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증권금융 포럼'을 정례화해 제도 발전을 모색할 계획도 내놨다.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IT 예산을 2022년 151억원에서 올해 530억원으로 늘리고, 고객 중심의 비대면·모바일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우리사주 '시장매입지원시스템'을 구축해 사주조합이 보다 편리하게 주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아울러 AI·디지털 기술 도입을 확대해 디지털 신기술 공모전, AI 혁신리더 프로그램 등도 운영 중이다.

증권금융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영업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지난달 수원 광교에 문을 연 '중부센터'를 거점으로 반도체·AI 기업 등 첨단산업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내년 1분기까지 홍콩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홍콩에 진출한 미래에셋,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와의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지속적인 영업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올해는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2년 3조원, 2023년 3조5000억원, 2024년 3조8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난 결과다. BIS비율도 2022년 21.43%에서 지난해 22.71%, 올해 23.85%로 개선됐다.

김 사장은 "자기자본(BIS) 비율 등 자본 건전성도 개선돼 향후 시장 내 유동성 공급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주주권익 강화를 강조하는 사회적 추세에 맞춰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친화적 배당정책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금융은 자본시장의 위기 때마다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과 예탁금의 안전한 보관 등을 통해 시장이 신뢰를 유지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며 "지난 7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의 더 나은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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