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KT ‘군필 신인’ 안현민(22)이 잠시 쉬어간다. 8일 수원 SSG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안현민이 손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안현민이 전날 SSG전을 마치고 오른 손목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안현민은 (손목 힘으로) 타구를 잡는다. 그래서 (손목 부담이) 쌓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증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당장은 병원 검진 계획도 없다. 그러나 경기 후반 대타 기용은 물론 10일 롯데전 선발 출장도 상황을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굳이 무리시키기 보다 쉴 때 확실하게 쉬는 게 더 낫다는 것이다.
안현민이 이번 시즌 KT 타선에서 그만큼 비중이 크다. 1군 데뷔한 지난해 16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올 시즌은 단기간에 타선의 핵으로 올라섰다. 4월10일 첫 출장 후 35경기 밖에 소화하지 않았는데도 10홈런으로 리그 전체 9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0.331 고타율까지 유지하고 있다.
5월 활약이 특히 눈부셨다. 한 달 동안 9홈런에 29타점을 기록했다. 타율 0.333에 OPS는 1.125를 찍었다. 같은 팀 좌완 선발 오원석을 비롯해 한화 코디 폰세, SSG 드류 앤더슨, KIA 최형우, 삼성 르윈 디아즈 등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월간 MVP 후보에 올랐다.
KT는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팀 타격은 아직 기대만 못하다. 여기에 황재균, 강백호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안현민의 역할이 더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