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실명 거론 금지·2차 가해 단호 조치
소통·치유·통합 원칙으로 공동체적 해결나서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성비위 사태로 지도부가 총사퇴한 당을 수습해야 할 조국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15일 첫 비대위 회의에서 혁신을 약속했지만, 출발부터 난관에 부딪히며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비대위 첫 회의에서 "제가 자유를 찾은 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중책을 맡게 됐다"며 "정치는 책임이다. 제가 책임지고 피해자의 상처 치유, 온전한 보상, 재발 방지, 제도 개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다시 한번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이 법률적 절차와 판단에 치중해서 마음을 읽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조국혁신당은 소통, 치유, 통합 3가지 원칙 위에서 공동체적 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에 나서겠다"며 성비위 사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당내에서 피해자 실명 거론을 금지한다"며 "2차 가해는 공동체 회복을 방해하는 행위로 당 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해자 보호 강화와 예방시스템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겠다"며 피해자 지원을 위한 실무 기구와 인권보호를 위한 상시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성비위 문제를 폭로하고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은 조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복당을 거절하고,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돼 제명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은 돌연 "고소인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 성희롱과 성추행은 전혀 없었다"고 항변하며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조 비대위원장은 "김 전 수석대변인 제명이라는 당의 결정에 변함없다"며 "앞으로도 변함없고 비대위는 피해자의 회복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수습했다.
조 비대위원장은 "비대위는 혼신의 힘을 다해서 당면 과제를 수습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혁신당은 내란세력·극우세력·불평등 '3악'을 제로(0)로 만드는 시대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시행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비대위원으로 이날 첫 회의에 참석한 우희종 여산생명재단 이사장은 "사회 개혁을 앞세워 출범한 혁신당이 이렇게 빨리 비대위가 출범하게 된 상황이 가슴 아프다"면서 "그러나 지금 상황에 있어 당 구성원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의 경중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니탓, 내탓 할 때가 아니다"며 "지금 현실을 직시하고 창당 이후 지금까지 이어온 혁신적인 모습을 철저하게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jeongwon10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