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美재무 "중·러·인도는 '악당들'...러 제재 옵션 마련"

2025-09-02

"SCO는 매년 열리는 형식적 행사에 불과...미국과 동맹국들이 나설 것"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인도가 미국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공동 성명을 채택한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들 국가들을 '악당들'이라 규정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러시아·중국·인도를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는 평가를 일축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SCO(상하이협력기구) 정상 회의를 두고 매년 열리는 "형식적인(show) 행사에 불과하다"며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어 베선트 장관은 "이들은 '악당들(bad actors)'"이라면서 "인도는 러시아 전쟁 기계를 돌리고 있고, 중국도 러시아 전쟁 기계를 지원하고 있다. 결국 미국과 동맹들이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1일까지 중국 톈진(天津)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SCO 정상 회의는 종료와 함께 공동 성명(톈진 선언)을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일 전했다. 공동 성명은 중국, 러시아, 인도를 비롯해 벨라루스,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SCO 정회원국 10개국 정상이 모두 서명했다.

공동 선언에는 다분히 미국에 반대되는 입장들이 대거 표명됐으며, 미국을 지목하며 분명한 비판을 드러내는 대목도 포함되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대해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에 유럽을 동참시키는 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대해서도 같은 압박을 가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중국은 미국·유럽·영어권 국가를 제외하고 자국 상품을 소화할 충분한 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 외 국가들의 1인당 소득 수준이 충분히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푸틴 대통령은 앵커리지에서의 역사적 회담 이후, 그리고 (그 직후 있었던) 전화 통화, 유럽 지도자들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백악관에 모였던 바로 그 다음 주 월요일 이후에도 자신이 하고 싶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며 "사실상 그는 끔찍하고 비열한 방식으로 폭격 작전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재를 포함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으며, 이번 주 그 부분을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며칠 동안에도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로 응징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며, "그것은 세계대전은 아니지만 경제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언제 경제 제재를 단행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러시아 경제를 해칠 수 있는 새로운 제재나 관세를 부과하고 싶지는 않다며, 여전히 전쟁을 끝낼 합의의 길이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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