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ß 인터뷰 ¡ß
크리스마스 매치 승리의 중심에 선 이재도가 아내를 위해 로맨틱한 메시지를 남겼다.
고양 소노는 2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2024-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크리스마스 홈 경기에서 87-81로 승리했다.
소노는 이날 승리로 11연패 뒤 3연승, 크게 반등했다. 그리고 창단 첫 크리스마스 매치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JD4’ 이재도가 있었다.
이재도는 DB전에서 31분 47초 출전, 17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재도는 경기 후 “크리스마스를 맞아 많은 팬이 고양을 찾아줬다. 그들 앞에서 승리해 기쁘고 또 3연승이기에 더 기쁘다. 11연패의 아쉬움을 지우고 극복하고 싶었는데 이번 3연승은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이)정현이가 오고 (알파)카바가 합류하면서 우리의 플레이가 잘 맞춰지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4쿼터에 대한 해결책 역시 고민한 이재도다. 소노는 DB에 25점차까지 리드했으나 4쿼터에만 30점을 내주며 역전 위기를 허용했다.
이재도는 “(김태술)감독님과 나, 그리고 정현이의 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내가 6, 정현이가 4 정도 아닐까 싶다. 정현이가 공격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리드할 때 그걸 지키는 건 내가 더 신경 써야 한다. 그 부분에서 신인처럼 흔들렸던 것 같다. 감독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선 다시 나오지 않도록 강조했다”며 “농구는 참 어려운 것 같다. 10년 정도 프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마지막에는 꼭 신인처럼 바보짓을 하는 것 같다. 참 어렵다. 우리 팀 막내 (이)근준이랑 나랑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소노는 최근 이정현이 돌아오며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홀로 고생한 이재도 역시 이정현이 합류하면서 부담감을 줄이고 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이재도는 “정현이는 우리 팀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다. 정말 하는 게 많다. 그동안 차포를 떼고 게임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정현이가 없을 때 혼자라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스스로 많은 걸 하려다 보니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선수로서 자존심과 자존감 모두 떨어졌다. 잘 버티다 보니 좋은 때가 오는 것 같다. 올스타로도 뽑힌 만큼 즐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까지 승리 분위기를 즐기겠다”고 전했다.
이정현과 이재도는 올 시즌 내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서로의 활동 범위가 겹쳤고 메인 볼 핸들러로서의 역할 분담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DB전에선 달랐다. 김태술 감독이 강조하듯 두 선수의 활동 범위는 크게 겹치지 않았고 이로 인해 DB 역시 쉽게 수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재도는 “나와 정현이는 많은 수비가 붙는다. 서로 반대편에 있으면 스페이싱이 된다. 감독님도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 가까워질 수 없는 것 같다(웃음). 멀어져야 더 잘할 수 있다”며 “정현이 외 모든 선수에게 고맙다. 우리의 공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팅해주고 자신감을 주고 있다. 나와 정현이가 책임감과 부담감을 갖고 플레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도는 1991년생으로 이제는 젊은 선수가 아니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만큼 베테랑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럼에도 평균 출전 시간은 32분 42초로 많다. DB전에서도 31분 47초를 뛰었다.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까. 그는 이에 대해 “돌아보면 정현이 나이 때 날아다닌 것 같다”며 “솔직히 느껴진다. 30대 중반을 앞둔 시점에서 체력이나 활동량이 예전 같지는 않다. 회복 속도도 느려졌다. 다만 나만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선배들도 잘하고 있다. 그들이 있기에 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가진 노하우, 루틴이 있는 만큼 아직 잘할 수 있다. 정현이가 없을 때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30분 이상 출전해도 힘든 느낌이 없다. 이렇게 또 모든 탓을 정현이에게 하는 것 같다. 맞다. 내가 힘든 12월을 보낸 건 다 정현이 탓이다”라며 웃었다.
이에 이정현은 “(이)재도 형이 요즘 벤치에서 출발하는 날이 많다. 자기도 너무 좋다고 웃더라”라며 미소를 보였다.
‘태술볼’은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태술 감독이 바라는 정확한 농구는 단순 이론을 넘어 코트 위에서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이재도는 “김태술, 박찬희 등 우리 농구에 한 획을 그은 사람들 아닌가. 가드 위주의 게임을 하려는 게 느껴진다. 패턴도 좋다. 가끔 부담되는 건 선수 시절의 감독님이 할 수 있는 패스를 나는 물론 정현이에게 바랄 때다(웃음). 나는 그 정도 능력이 안 된다. 그래도 가드들의 입장을 많이 알아주려고 하고 판을 만들어준다. 부담이 되면서도 편안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정말 많이 배울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미 11연패를 기록, 큰 하락세를 겪은 소노이지만 봄 농구를 포기한 건 아니다. 올 시즌 8번째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마지노선 6위 부산 KCC와 2게임차, 역전이 불가능한 차이는 아니다. 결국 DB전에서 승리했기에 가능한 일. 이재도는 DB전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이재도는 “정현이에게 오늘 게임을 잡아야만 플레이오프에 갈 자격이 주어질 거라고 이야기했다. 미안한 말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만큼 우리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DB는 부상 선수가 많았다. 지금 상황에서 그들을 잡을 수 있어야만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책임감과 부담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재도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취재진의 시선을 집중케 했다. 그는 “정현이 없이 혼자 뛸 때 정말 힘들었다. 그때 아내가 큰 힘이 되어줬다. 마치 루틴처럼 경기 전날 마사지를 해주거나 피부 관리를 해줄 때 플레이가 잘 됐다. 항상 고마웠고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잘 보내고 싶다.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한 달에 한 번 보거나 몇 주 만에 한 번 보는 등 결혼 전과 다르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가 고생하는 걸 다 알고 있다. 너무 고맙다”며 로맨틱한 모습을 보였다.
[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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