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관리(HR) 플랫폼 업체들이 다이렉트 소싱 채용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접목, 채용 적합도를 높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원티드 등 HR 플랫폼은 다이렉트 소싱 비즈니스모델(BM)을 고도화하기 위해 AI 접목에 적극 나섰다. 다이렉트 소싱은 기업 채용 담당자가 구직자에게 직급 등 채용을 선제 제안하는 서비스다.
원티드는 지난해 말 AI 기반 다이렉트 매칭 서비스를 출시했다. AI 매칭 채용 서비스 '원티드'를 통해 쌓은 1000만건의 매칭 데이터와 채용 노하우를 활용한다. 다이렉트 매칭 서비스를 신청한 기업의 공고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공고에 적합하고 서류 합격률이 높은 이용자가 출력된다.
리멤버 또한 2019년부터 장기간 운영해온 인재검색 서비스에 'AI 채용비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무기술서(JD)나 채용공고를 입력하면 AI가 해당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를 추천해 주는 방식이다. 직접 검색했을 때보다 3배 이상 검색 효율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현재 연차, 직무, 직급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재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볼트엑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합한 인재에게 직접 포지션을 제안한다. 적합한 연봉 협상을 위해 △국세청·건강보험공단을 통한 인증된 연봉 정보 △성과급·스톡옵션·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정보 △재직 기업 및 근속 개월 수 △후보자 선호 이직 기준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 매칭을 이끌어낸다. 이에 따라 평균 매칭률은 기존 5%에서 32%로 급증했다.
HR 플랫폼이 다이렉트 소싱에 힘 싣는 이유는 최근 고객사의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기존 채용 광고 효율성이 감소했다는 판단이 커지고 있으며 허수 지원자에 대한 채용 담당자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
비용 역시 기존 헤드헌팅보다 저렴해 최근 다수 기업이 AI 다이렉트 소싱을 선호한다. 우수 인재의 경우 재직 중인 기업에서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며 채용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 직접 찾아 나서고자 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구직자 입장에서도 불투명한 포지션에 지원하기 위해 노력을 쏟는 것보다 기업에서 직접 제안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비즈니스 컨설팅 업체 MBO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의 80%가 다이렉트 소싱을 이미 활용 중이거나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다이렉트 소싱은 기존 채용 방식을 혁신하며 기업과 구직자에게 효율을 제고하는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며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