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가 홈구장 캠든 야드의 왼쪽 담장을 당기기로 결정했다. 3년 전 뒤로 미룬 담장이 지나치게 우타자에게 불리했다는 계산 때문이다. 다만, 최근 3년간 ‘투수력’으로 가을야구에 올랐다는 점에서 내년 시즌 전망은 엇갈린다.
볼티모어 마크 엘리어스 단장은 지난 16일 볼티모어 담당 기자들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스토브리그 동안 구단이 집중해야 할 선수 구성과 함께 홈구장 캠든 야드의 변화 방침을 밝혔다. 엘리어스 단장에 따르면 캠든 야드의 왼쪽 담장 까지의 거리가 상당 수준 줄어들 전망이다. 엘리어스 단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왼쪽 담장까지의 거리가 최대 20피트(약 6.1m) 이상 가까워진다”고 말했다.
캠든 야드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왼쪽 담장 가장 깊숙한 곳까지의 거리가 398피트(약 121.3m)에서 376피트(114.6m)로 줄어든다. 기존 담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운데 새 담장을 설치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13피트(약 4m) 담장 대신 앞에 새로 설치되는 담장 높이는 2~2.7m가 수준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엘리어스 단장은 “이번 구장 변화의 목표는 우리 홈구장이 보다 중립적인 구장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2022년 이전에는 지나치게 홈런 친화적 구장이었고, 지난 3년간 보정해 본 결과 현재는 반대쪽으로 살짝 지나친 감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볼티모어는 담장을 뒤로 미룬 2022시즌 이후 3년 연속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했고, 그 중 2차례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야구장과 팀 투타 스탯의 조화가 이뤄진 덕분이고, 같은 기간 볼티모어 투수진은 팀 평균자책 3.94로 활약했다.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10위에 해당한다. 피홈런 523개는 최소 피홈런 순위 9위였다.
볼티모어 타선도 좌우 불균형이 심했다. 볼티모어 우타자들의 2024시즌 홈런 수는 87개로 26위였지만 좌타자는 148홈런을 때려 ML 전체 1위에 올랐다.
야구장의 변화는 스토브리그 선수 영입의 변화로 이어진다. 과거 3시즌과 달리 우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바뀌면서 FA 시장에서 우타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여기에 더해 FA 시장에서 투수력을 업그레이드 한다면 야구장 담장 축소에 따른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볼티모어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선발 투수 맥스 프리드 영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좌완 개럿 크로셰의 트레이드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