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발전 관련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일 보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인력을 크게 줄였으나 정부가 원전 중시 기조를 잡으면서 채용을 늘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2025 회계연도에 해당하는 내년 초까지 원전 관련 사업 채용 인원을 200명 이상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미쓰비시중공업 역대 가장 많은 숫자다. 이 기업은 2024 회계연도에 신입·경력 채용으로 약 200명을 뽑았다. 내년엔 규모를 더 늘리려는 것이다. 경력 직원의 경우 제조업체 기술자를 중심으로 원전 관련 업무 경험이 없어도 폭넓게 모집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전까지 원전 사업에 인력 약 5000명을 채용 중이었으나 동일본대지진 이후 1000명가량을 감축했다. 지금은 4400명까지 인력 규모를 회복해 개발 및 제조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IHI도 증원에 나섰다. 현재 800명가량인 관련 사업 인원을 2030년까지 20% 이상 늘려 1000명 규모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IHI는 가동 중단된 원전의 재가동 지원,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공장 건설 지원 등에 주력하는 회사다.
일본 정부는 기존 ‘원전 의존을 가능한 한 낮춘다’는 방침을 ‘원전을 최대한 활용한다’로 수정한 에너지기본계획 개정안을 지난 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에너지기본계획은 2040년을 목표로 한 중장기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담고 있다. 원전 의존도를 낮춘다는 표현이 삭제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원전 신설 움직임이 가시화되기도 했다. 간사이전력은 지난달 혼슈 중서부 후쿠이현 미하마 원전 신설을 위한 지질 조사 등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내 원전 신설은 2009년 가동된 홋카이도전력의 다마리 원전 3호기가 마지막이었다.
닛케이는 “전문 인력의 고갈이 심각해 기술 수준 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