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China] "사람 아닌 존재가 평가" 中 고용 시장, 빠르게 확산되는 'AI 면접'

"사전 심사를 거쳐 인공지능(AI) 면접에 초대되셨습니다." "휴대전화로 AI 영상 면접을 진행해주세요."...가을 취업 시기를 맞아 일부 업계와 일자리에 AI 면접이 도입되면서 AI 면접관을 대면하는 중국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AI 면접, 확장일로

지난 한 달여 동안 대학을 갓 졸업한 뉴뉴(牛牛)는 벌써 5차례나 AI 면접을 봤다. 최근 면접은 총 7개의 질문으로 30분 이상 진행됐으며,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한 차례 추가 질문이 주어지고 답변 내용에 따라 AI가 두 차례의 후속 질문을 던졌다.

올해 고용시즌에는 이처럼 AI로 1차 면접을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채용 플랫폼 뉴커(牛客)가 약 1000개 기업과 수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24년 춘계 캠퍼스 채용설명회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한 결과 응답 학생 중 절반 이상이 AI 면접 요청을 받은 적이 있고 그중 약 80%가 AI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샹위(葉向宇) 뉴커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필요한 인재상과 과거 실제 면접 데이터를 딥러닝하여 설정된 평가 기준과 가중치를 기반으로 구직자의 답변 내용, 언어 표현, 동작과 표정 등을 점수화한 후 직무 관련 적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직은 커뮤니케이션과 표현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기술직은 프로그래밍 능력 테스트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AI 면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3년 중국 온라인 채용 시장 발전연구보고서'에 따르면 AI 영상 면접의 활용 비율이 31.8%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 출시된 대표적인 AI 면접 상품으로는 례핀(獵聘)·Doris, 뉴커 AI 면접, 즈롄자오핀(智聯招聘)의 'AI 이몐(易面)', 하이나(海納) AI 면접관 등이 있다.

례핀(獵聘)·Doris의 책임자 류잉(劉穎)은 "파운데이션 모델의 등장으로 AI 면접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올해 신규 계약 고객사가 1100개를 넘어섰고 이는 지난 몇 년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심지어 근 1년간 관련 기업의 AI 면접 진행 횟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8.2% 급증했다.

AI 면접의 장점은?

기업의 인사관리(HR) 담당자들은 실제 사람보다 AI가 진행하는 면접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차이나모바일 장쑤(江蘇)회사의 인력자원 전문가 팡야오(龐瑤)는 5000명(연인원) 규모의 학교 채용을 예로 들었다. "10명의 HR 담당자가 한 사람당 10분씩 빠르게 면접을 진행해도 5일이 걸리는데 AI 면접으로는 2일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AI 면접은 시·공간적, 언어적 제약을 허물었다. 물류기업의 한 HR 담당자는 "AI 면접은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나 진행할 수 있다"면서 많은 시간과 힘을 들이지 않고 면접관과 지원자의 스케줄을 조율할 수 있어 커뮤니케이션 비용을 크게 줄여준다고 평가했다.

동남아 지역 공장 건설을 앞두고 현지 직원을 고용해야 했던 한 제조회사의 HR 담당자는 "말레이시아어를 구사하는 면접관은 한정되어 있고 현지에 가서 면접을 진행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데, AI 면접관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AI 면접을 채택하는 기업이 갈수록 늘면서 관련 기관과 연계해 AI 모의 면접을 시행하는 중국 대학이 많아지고 있다. 학생들이 AI 면접 프로세스 과정을 익히고 면접 기술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