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위기서 만든 동화 같은 기적

2025-09-16

직원들이 회사를 샀다

김영수, 한대웅 지음·마이 라이프·1만9800원

회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직원들이 바라는 건 하나다. ‘좋은 오너’와 새 경영진이 해고 없이 회사를 잘 경영해주는 것. 하지만 현실에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 사주의 고용 승계 약속은 깨지기 일쑤고, 회사 자산을 팔아치우거나 기술만 쏙 빼가기도 한다. 사실상 ‘껍데기’만 남아 인수·합병 시장을 떠도는 기업들이 종종 눈에 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철 1호선, 한강 종합개발, 청계천 복원, 인천국제공항 등의 건설에 참여한 토목 엔지니어링(설계)업체 한국종합기술(KECC)도 모회사인 한진중공업의 경영 악화로 2017년 매물로 나왔다. KECC의 직원들은 좋은 오너를 기다리는 일 대신 다른 선택을 했다. “우리가 인수하자.”

KECC의 임직원 830명은 KECC홀딩스 법인을 설립하고 1인당 5000만원을 출자해 385억원을 모은 뒤, 추가로 145억원을 대출받아 KECC 경영권을 포함하는 주식 52%를 사들였다. 국내에서 상장회사의 경영권을 노동자들이 인수한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다. 출자한 임직원들은 대표이사 사장과 KECC홀딩스 대표를 직접 투표로 선출한다.

인수 직후엔 “주인 없는 회사로 곧 망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수주 실적과 영업 이익이 감소해 위기도 왔다. 하지만 2020년 46억원 흑자 전환했고, 지금도 이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엔지니어링 업체를 인수했다.

저자 중 한 명은 KECC가 매물로 나왔을 당시 노조위원장이자 현 KECC홀딩스 대표다. 그는 “종업원 지주제는 오너리스크를 막고 기업을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며 “우리 같은 기업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맛에 진심이라면, 교양 한 그릇

박찬일 지음·북트리거·1만6800원

떡볶이, 돈가스, 치킨, 삼겹살, 마라샹궈 등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열여덟 가지 음식이 어떻게 식탁에 오르게 됐고, 또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를 담았다. 숨은 사연과 뒷이야기가 풍성해 식사 자리에서 곁들일 이야깃거리로 손색이 없다.

우리는 어떻게 공범이 되는가

맥스 베이저먼 지음·연아람 옮김·민음사·2만원

다양한 범죄 사건의 진행과 확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평범한 공모자’들의 행위를 분석한 책. 저자는 공모자가 되는 심리적 함정을 살피고 이를 피할 전략을 제시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악인들을 돕거나 그들의 행동에 가담하지 않게 함으로써 악행을 저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BTS의 세계관

김정섭 지음·한울아카데미·2만원

저자는 BTS 앨범에 담긴 159개 곡을 분석해 이들이 구축한 감각과 정서, 시대적 의제가 어떻게 연계됐는지 조명한다. 저자는 BTS가 “대중과 사회를 격려·위로·응원하고 각종 문제와 병폐의 개선을 촉구하는 ‘선한 영향력’이 있는 공감의 메신저”로 성장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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