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명의 ‘학폭 폭로’를 부인했지만 4년간 낙인찍힌 배우 심은우가 그간의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심은우는 24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ㄱ씨가 내 학폭 의혹을 폭로하면서 사과를 바란다고 했지만, 실제로 ㄱ씨와 만나서 풀려고 했을 땐 ㄱ씨가 내가 직접 나오면 나오지 않겠다고 했다”며 “ㄱ씨와 이후로도 직접 연락해본 적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심은우는 “2021년에 ㄱ씨와 통화하려고 연락했을 때 이미 언니가 연락처를 보냈고 모든 소통은 ㄱ씨 언니가 나서서 했다. 당시 내 소속사 매니저와 통화했는데 ㄱ씨가 내가 그 자리에 나오면 절대 안 만나주겠다고 했다더라. 사과를 바란다면서 내가 나오면 안 만날 거라고 해서 우리 회사 사람들만 나갔다”며 “자리엔 그 친구, 언니, 삼촌이 나와서 공개사과를 원한다고 요구했고, 모든 소통은 그 언니와 삼촌만 했다. ㄱ씨는 바닥만 보고 있었다고 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딱 한마디만 했다고 한다. 소속사에서 ‘그래서 심은우가 때렸어요?’라고 물었더니 ‘심은우가 때린 적은 없어요’가 다였다고 한다”며 “이 일로 이번에 재수사를 하면서 양측 법률대리인이 서로 만나서 대화하는 게 어떠냐고 해서 다시 날짜를 잡았는데, 하루 전날에도 ‘내가 무조건 사과하지 않으면 안 만나겠다’고 해서 결렬됐다. 그 이후로도 연락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난 ㄱ씨를 만나고 싶었다. 왜 나한테 이러는지 물어보고 싶었고, 날 이렇게까지 만든 ㄱ씨의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는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의 주장 때문에 내 인생이 잠식된다는 게 말인 안되는 것 같았다”며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직접 만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ㄱ씨가 다퉜다고 주장한 당사자 ㄴ씨도 이후 나타났지만, 삼자대면은 이뤄지지 않았다. ㄴ씨가 직접 경찰조사에서 진술해주겠다고 나서려 했으나, 경잘 조사에는 불려지지 않았다며 속상해했다. 심은우는 “당시 중학생 때 다툼의 시작도 ㄱ씨가 ㄴ씨를 험담하고 이간질해서 둘이 싸우게 된 거다. 쉬는 시간에 있었던 일이라 ㄴ씨가 오해받는 것 같아서 내가 ‘너 얘가 안 그랬다는데 왜 그렇게 말하냐’고 끼게 된 건데, 지금은 왜 그렇게 나섰을까 후회가 된다. 후회할 일이 아닌데 후회가 되는 거다”라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폭로 이후 ㄴ씨와 한 번 통화를 했는데, 이 사건의 당사자가 자신이라고 대댓글도 달았지만 ㄱ씨로부터 전화는 오지 않았다고 했다. 당사자도 억울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은우는 2021년 5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부부의 세계 심은우(박소리) 학교폭력 용기 내어 고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온 후 학폭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종합편성채널 JTBC ‘날아올라라, 나비’를 촬영 중이었던 심은우는 본인뿐 아니라 소속사, 드라마팀 구성원 전부가 직접 연락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폭로자 ㄱ씨가 정확한 이유 없이 한사코 만남을 거부했다. ㄱ씨 자매는 심은우의 통화 녹음을 매체에 전달해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공개 사과문을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워낙 오래된 일이라 학폭이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고, 드라마팀으로부터 “대승적 차원에서 사과하는 것이 작품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