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혁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이 18일 수원 KT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판정 일관성 문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현재 시리즈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가스공사는 이날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5차전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6일 3차전에서 2쿼터 중반 27-20으로 앞서던 상황에서 샘조세프 벨란겔의 세 번째 파울 판정에 강혁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받아 코트에서 쫓겨났다. 이후 팀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7-63으로 역전패했다.
가스공사는 2차전 후 심판 설명회를 요청했는데, KT 허훈의 8초 바이얼레이션 오심과 만곡 마티앙의 부상 상황, 그리고 벨란겔의 돌파 과정 등에서 불만이 쌓여있었다. KBL은 바이얼레이션 오심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미 결과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강 감독은 직전 경기 퇴장의 배경을 설명하며 “똑같아야 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상황에 따라 틀리다 보니까 감독들이 항의를 하게 되는 거고, 심판도 인간이다 보면 그렇지만 그게 계속 쌓이다 보면 화날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들어 심판 판정이 하드콜에서 소프트콜로 기조가 바뀌면서 수비에도 영향이 있다고 강 감독은 밝혔다. 특히 3차전에서 35점을 폭발한 허훈을 가드하는 정성우 선수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했다.
강 감독은 “정성우 선수가 허훈 선수를 1차전 때도 맡아서 굉장히 압박 수비했는데, 조금만 부딪혀도 휘슬이 불리다보니까 2차전 때는 부딪히질 못하겠다고 하더라. 2차전 시작할 때부터 그러다보니 겁을 내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감독은 자신의 퇴장이 오히려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보았다. 그는 “판정에 피해를 본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강하게 항의를 했다. 그래서 선수들이 더 뭉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3차전을 결장했던 만곡 마티앙의 출전 여부도 관심사였다. 강 감독은 “본인은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하고 의지를 보이는데 아직 왼발 쪽에 확실히 무리가 있기 때문에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앤드류 니콜슨도 허리 부상과 체력 문제로 완벽하지 않은 상태다.
가스공사는 18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운명의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