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7시 6분께 대구 남구 이천동의 한 아파트 5층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은 차량 37대와 인원 105명을 투입해 오후 7시 45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주민 6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46분께 경북 상주시 이안면 아천리의 한 주택에서도 불이 났다. 쓰레기 소각 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는 주택 건물과 창고를 모두 태우고 1시간 30여분 만에 꺼졌다. 앞서 오후 2시 18분께는 경북 고령군 성산면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 40여분 만에 꺼졌다.
차고 건조한 날씨에 대구경북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당분간 겨울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화재 예방에 주의가 당부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경북 일부지역에 건조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경북동해안과 경북북동산지를 중심으로 건조한 대기가 이어지고 영덕군과 울진군평지, 포항시, 경주시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보가 내려진 지역 외에도 당분간 대구경북 전역의 대기가 매우 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특보는 실효습도에 따라 35% 이하의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시 주의보, 25% 이하의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시 경보가 내려진다. 실효습도란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실효습도가 50% 이하가 되면 큰 화재로 번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겨울철은 기온과 습도가 모두 낮기 때문에 화재에 더 취약하다. 난방기구 사용과 실내 활동이 늘어나면서 화재 위험도 다른 계절보다 높다.
실제로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도 겨울이 사계절 중 가장 많았다. 최근 5년간 계절별 화재사망률은 겨울(34.23%), 봄(29.85%), 가을(19.60%), 여름(16.33%) 순이었다.
겨울철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48.97%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으며 화재 발생 장소는 주택이 가장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건조특보가 발효된 경북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하겠으며 대구와 그 밖의 경북내륙도 대기가 건조하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작은 불씨가 큰 불로 번질 수 있겠으니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예지기자 r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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