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로 김밥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냉동김밥을 제조·수출하는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 중이다.
4일 한국거래소(KRX) 코스닥에서 냉동식품 전문 기업 우양의 주가가 전일 대비 0.11% 상승한 4495원에 마감됐다. 연초 3000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1일에는 29.96% 상한가를 찍으며 폭등하기도 했다.
케데헌에서 주인공이 썰지 않은 김밥 한 줄을 직접 입으로 베어 무는 장면이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며 전 세계적으로 '김밥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김밥을 통째로 먹는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틱톡에서는 조회수 350만 건을 넘긴 영상도 등장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중국 시장에서도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현지 SNS에는 냉동김밥을 리뷰하는 영상이 잇따라 업로드되고 있으며 우양은 중국 시장에 냉동김밥을 최초로 진출시킨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풀무원 역시 냉동김밥 수출 호재에 힘입어 1일 코스피 시장에서 종가 기준 18.91% 상승했다. 1만 2000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최근 1만 6000~1만 8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밥 재료를 공급하는 한성기업도 1일 장중 한때 20% 넘는 급등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사조대림, CJ씨푸드 등도 관련 테마주로 거론되며 주목받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과거 불닭볶음면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삼양식품의 가치가 재평가됐던 것처럼 김밥도 K-푸드 대표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테마성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하고 있어 단기 급등락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러한 열풍은 수출 실적에도 반영되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5.9% 증가한 608억 2000만 달러(한화 약 84조 2661억 원)를 기록해 역대 7월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K-푸드와 K-뷰티 수출액은 처음으로 142억 달러(한화 약 19조 6826억 원)에 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