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에 클라우드까지 뛴다, 판 커지는 ‘사내용 AI’ 시장

2025-07-02

공공기관 등 AI 수요 급증

정보기술(IT)기업, 통신사,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이 일제히 인공지능 전환(AX)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껏 서로 다른 시장에서 성장해, 경쟁상대가 아니었던 기업들이 AX라는 하나의 ‘링’에 헤쳐모이며 진검승부를 벌이는 모양새다.

2일 IT업계에 따르면 AX 시장은 이들 3개 영역 기업들이 모두 뛰어든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AX는 인공지능(AI) 모델을 자사 시스템에 도입하고 싶은 기업·기관 대상으로 이 작업을 대신 해주는 사업이다. 공공AX 분야가 가장 뜨겁다. 지난달 23일 LG CNS는 380억원 규모 경기도교육청 ‘AI-데이터 중심 경기교육 디지털 플랫폼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이 사업 입찰 과정에선 삼성SDS, KT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경쟁했다. 지난 5월 행정안전부 ‘범정부 초거대AI 공통기반 구현’ 사업에선 LG CNS-NHN클라우드 컨소시엄, KT-KT클라우드와의 경쟁을 뚫고 삼성SDS-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전통적인 사업영역 상으로 경쟁할 일 없었던 이들 기업이 AX 시장에 모여든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커서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가 지난달 8일 공개한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기업의 AI 도입률은 2023년 기준 6.4%로, 2.8%였던 2018년보다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한국은 제조업 비율이 높아 서유럽 등 해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산업에 AI를 도입한 비율이 낮다”며 향후 성장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시장분석 기관 IDC코리아도 지난 1월 “올해 국내 조직의 60%가 특정 비즈니스 기능을 위해 개발된 기업용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각 영역 기업들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기업과 컨소시엄 형태로 협업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I 기업들은 기존에 회사 IT 시스템을 구축해왔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이용한다. LG CNS·삼성SDS가 공공 AX 시장에 적극적이다. 지난 1월 대기업이 공공 IT 사업 참여하는 것을 제한했던 제도가 완화되면서다. SK C&C는 지난달 사명까지 SK AX로 변경했고, SKT와 협업해 회의 기록 검색이나 인사·홍보·법무 등을 돕는 사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개발 중이다. SK그룹사를 중심으로 먼저 보급한 뒤 B2B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네이버(하이퍼클로바X)와 LG(엑사원)처럼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확보한 기업들은 이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자사 AI 모델에 기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파인튜닝한 뒤 해당 기업만의 AI 솔루션을 만들어 주는 형태다. 사내망과 연동한 네트워크를 기업 내 데이터센터 안에서 처리하도록 하는 ‘뉴로클라우드 포 하이퍼클로바X’, LG CNS의 금융AI 플랫폼 등이 그 예다.

새 먹거리를 찾는 통신사들은 통신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AI고객센터(AICC)를 내세우고 있다. SKT는 고객센터 운영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구독형 서비스 ‘SKT AI CCaaS’를 개발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KT도 AICC 솔루션 ‘KT 에이센 클라우드’ 상품을 제공하고, 의료·제조 등 전문 분야로 대상 기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기업에 구축해준 상담센터에 상담사가 답변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AI 상담 어드바이저’를 도입했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업간 거래(B2B) 분야 사업도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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