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 방어를 위해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10일 중국 신화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달부터 공개시장을 통한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국채 시장에서 초과수요가 나타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인민은행의 설명이다. 추후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매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최근 중국 국채 수익률(금리)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의 장기 경기 침체 전망이 강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을 사들이면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자들이 정책 금리를 내리겠다는 공언은 채권 금리를 더 끌어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채권 금리 하락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중국 당국의 고민이 커진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중국 고율 관세를 대비해 위안화 하락을 용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자국 통화가 급격하게 떨어질 경우 투자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우려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은 앞서 위안화 가치 절상을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는 조치를 내놓기도 했다. WSJ은 “작년 12월 초부터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1.3% 하락했으며 16개월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면서 “많은 경제학자들은 달러화 대비 7.5위안 수준에서 마감할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는 거의 20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투자전략가는 국채 매입 중단 조치와 관련해 “당국이 국채 금리의 급락과 위안화 절하 압력 강화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