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위 대전에서 선두 LG가 먼저 웃었다. 임찬규가 국내 1선발다운 호투로 팽팽한 투수전에서 이겼다.
임찬규는 27일 잠실 한화전 7이닝 5피안타 1실점 투구로 2-1 팀 승리를 이끌었다. 볼넷 2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엮어냈다.
완급조절에 한껏 물이 오른 임찬규다운 투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이날도 시속 143㎞에 머물렀지만 주무기 체인지업과 최저 103㎞, 최고 115㎞ 슬로 커브를 활용해 한화 타선을 어렵잖게 해결했다. 7회까지 던지고도 투구 수 90개로 여유가 있었다.
LG는 1회말 문보경과 구본혁의 적시타로 2득점 후 추가점을 뽑지 못했지만, 임찬규에 이어 김진성과 박명근이 8·9회를 나란히 무실점으로 막으며 2-1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임찬규는 “초반에는 몸에 좀 힘이 없더라. 그래서 최대한 가볍게 타자를 맞혀잡으려 했다. 후반 들어서 집중도가 올라간 것 같다. 집중을 하겠다고 해서 올라가는게 아니고, 몸에서 먼저 반응하는 것들이 있는데 후븐 들면서 집중력이 더 발휘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21일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부산에서 롯데를 상대로 4.2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5실점 했다. 1.99까지 떨어뜨렸던 평균자책점이 롯데전 난타로 2.56까지 치솟았다. 이날 호투로 다시 2.43까지 끌어내렸지만 내상이 컸다.
임찬규는 직전 등판 결과가 워낙 좋지 않았는데도 바로 회복했다는 말에 “투수는 절대 무기력해지면 안된다. 그럴 수록 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찬규는 “언제든 두려움을 느낄 수 있고, 내가 무기력하다고 느낄 수 있는 곳이 마운드다. 하지만 몇 개 강한 타구 맞고, 홈런·안타를 맞는다고 심리적으로 위축 되면 심리적 질식 상태까지 온다. 더 이상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수준까지 가는 건데 그러지 않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존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이날 호투로 시즌 8승째를 올렸다. 한화 코디 폰세, 롯데 박세웅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반기가 지나기 전에 시즌 10승을 노릴 만한 페이스다. 임찬규는 “작년엔 5월 중순까지 거의 10경기 동안 승이 없었다. 승이란 건 사실 그때그때 흐름이기 때문에 집착 안하려 한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위 한화와 간격을 3.5경기 차로 벌렸다. 3위 롯데도 이날 대구에서 삼성에 패하며 4경기 차로 여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