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시니어 모델 어떻게 될 수 있나요?

2025-03-15

‘시니어 모델이 MZ샷을 찍는다면?’

남녀 시니어 모델 4인이 모였다. 이들은 MZ세대의 유행, 일명 ‘항공샷’ 셀피를 찍어보기로 했다. 평균 연령 61세, 다소 서툴고 어색하지만 새로움에 도전해보는 이들의 유쾌한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15만뷰를 기록했다(3월7일 기준).

이 영상을 제작한 모델 에이전시 KPLUS 관계자는 “디자이너 브랜드 신상품 출시 패션쇼 현장에서 잠시 대기 중이던 시니어 모델들과 즉흥적으로 촬영한 영상”이라며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내부에서도 놀랐다. 이는 시니어 모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령화사회로 인해 중장년층을 겨냥한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니어 모델들의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최초 시니어 모델로 불리는 김칠두, 유튜브 창작자 박막례씨 같은 스타가 탄생하는 것도 이러한 흐름의 한 줄기다.

KPLUS 아카데미 함현주 본부장은 “몇년 전과 비교해도 시니어 모델에 대한 수요가 다양한 분야에서 급증했다”고 말한다. “시니어 모델은 과거 패션쇼나 CF 광고에서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시니어 모델의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과거에는 50대 후반 이후에야 시니어 모델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30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시니어 모델을 준비하는 이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함 본부장은 젊은 모델들과 달리 시니어 모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성’이라고 강조한다.

“런웨이 모델을 목표로 한다면 신체 조건이 젊은 모델과 비슷하면 좋지만, 시니어 모델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이미지)이 더욱 주목받습니다. 또한 꾸준한 자기 관리가 필수적이죠.”

이들은 평범한 직장인, 주부로 살아오면서 쌓아온 연륜과 경험을 모델 활동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삶의 경험이 표정과 자세에 배어 있으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통해 깊은 감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모델 이수진씨(58·왼쪽 사진)는 과거 비행기 승무원으로 근무했으나 결혼 후 육아와 살림에 집중하며 경력 단절을 경험했다. 아이들을 다 키운 후에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모델 활동을 시작했다. 또래보다 젊어보이는 그의 자기 관리 비결은 근력운동, 수영, 줌바댄스, 필라테스 같은 다양한 운동과 ‘1일 1팩’이다. 그는 ‘동안’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서 늘 섭외 1순위 시니어 모델이 됐다.

모델 박지영씨(60·오른쪽)는 생존율 10%라는 난소암 진단을 받고 힘든 치료 과정을 거쳐 완치된 후, 새로운 인생을 찾기로 했다. 젊은 시절의 꿈이었던 모델에 도전하며 시니어 워킹 클래스를 듣기 시작했고, 런웨이를 걷는 하이패션 모델이 됐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는 접어두고 자신만의 모델 행보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이들처럼 ‘나다움’을 찾는 인생 2막은 잠깐의 유행이 아닌 내 삶을 새롭게 개척하는 중장년층의 문화가 된 것 아닐까.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