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비인기 의료과목 개원 기피 현상 심각

2024-10-22

아동청소년과·피부과 오픈런 일상화

처우개선·의료수가 인상 등 지원 절실

의료계에서는 갈수록 비인기 의료과목의 개원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환자 수가 적거나 진료의 특성상 경제적 이익이 낮은 과목을 기피하고 이른바 ‘돈이 되는’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특정과목 쪽으로 개원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특정과목 쏠림으로 환자들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이는 건강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에서도 아동청소년과나 피부과 등 병의원에서의 오픈런은 이미 일상화된지 오래다. 이른 오전부터 병원을 찾았어도 1~2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이러한 과목의 개원 기피는 크게는 경제적 요인부터 사회적, 시스템적 등 여러요인에 기인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심각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도내 의원급 정형외과 수는 85개소로 2019년 1분기(81개소) 대비 5%가 늘었고, 성형외과의 경우 같은 기간 10.5%(2개소) 증가했다.

반면 도내 소아청소년과는 2019년 1분기 77개소에서 올해 2분기 66개소로 14.2%가 감소했다. 게다가 전북 지역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는 지자체는 총 6곳(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고창)으로 조사됐다.

급여매출액에도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1~7월 정형외과 1개소당 평균 급여매출액은 6억 7700만 원으로 소아청소년과 1개소당 평균 급여매출액 2억 8400만원보다 약 2.4배 높았다.

문제는 의료현장에서 필수과목의 기피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피 과목 병의원의 적자가 계속되고 이는 곧 폐업으로 이어지며 여기에 전공의 수도 급감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저출생 기조로 시장이 위축돼 있는데다 전공의 수도 급감하고 있어 당분간 진료대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환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동청소년과나 정신과와 같은 분야는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

비인기 의료과목의 개원 기피 현상은 의료 시스템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처우개선과 의료수가 인상 등 의료 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비인기 과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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