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료서비스 책임지겠습니다"

2025-03-19

“한인 60~80대 부모님들은 봉제공장, 야채가게 등 정말 힘든 일을 하며 우리를 키워주셨습니다. 부모님 세대의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 자녀세대도 없지요. 이제는 우리가 부모님 세대의 건강을 책임지겠습니다.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서울메디칼과 한미메디컬을 최고의 메디컬그룹으로 만들겠습니다.”

지난 4일 한인 전문의(MD) 리처드 박 공동대표와 사모펀드 전문가 황인선 공동대표가 이끄는 어센드 파트너스(Ascend Partners, 이하 어센드)는 한미메디컬그룹(KAMG)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어센드는 미주한인사회 대형 독립의사네트워크(IPA)인 서울메디칼그룹(SMG)과 한미메디컬그룹(KAMG)을 모두 소유하게 됐다.

박 공동대표는 KAMG 인수를 계기로 ‘한인사회 통합 메디컬그룹’ 출범을 예고했다.

박 공동대표는 “한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는 1960년대 미국에 이민 온 부모님의 헌신을 지켜봤다. 고등학교 시절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가 ‘가난한 이민자가 제대로 치료도 못 받는다’는 말에 의사 공부를 시작했다.

그가 지난 2010년 뉴욕에서 ‘시티MD어전케어’를 설립한 이유도 ‘한인 등 이민자가 아플 때 돈 걱정 없이 바로 의사를 만나야 한다’는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어센드의 박 공동대표는 SMG와 KAMG 인수합병을 통해 ‘최고의 한인 메디컬그룹’이라는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차세대가 마련한 거대자본, 전문성을 갖춘 운영체계, 임상 리소스 등 한인 메디컬그룹에도 투자할 것”이라며 “우리는 한인사회 애국자가 되고 싶다. 한인 환자를 이해하고 한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진료와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KAMG 한승수 회장도 박 공동대표의 열정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한인 메디컬그룹의 질적 성장을 기대했다. 한 회장은 “어센드의 인수합병으로 KAMG 의사들은 환자 진료와 치료에 집중하고, 환자는 더 큰 의료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공동대표와 한 회장과의 일문일답.

-2023년 10월 SMG 인수에 이어 KAMG를 인수한 목적은.

박 공동대표: “한인 부모님 세대의 꺾일 줄 모르는 투지와 근면·성실을 잊을 수 없다. 연로해진 부모님 세대가 병원을 찾고 있다. 한인에게 헬스케어는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한인이 렌트비, 생활비 등을 아껴서 어렵게 병원을 찾는다. 어센드는 한인 차세대가 주축이다. 우리가 잘하는 일을 통해 한인 환자에게 돌아가야 할 헬스케어 혜택을 충분히 제공하고자 한다.”

-KAMG 새 운영진으로 어센드를 택한 이유는.

한 회장: “KAMG는 1세대 한인 의사들이 합심해 만든 한인사회 최초 메디컬그룹이다. 한 세대를 거치며 많이 성장한 만큼 세대교체와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이제 의사들은 진료와 치료에 집중해 환자를 더 보살필 수 있다. 특히 박 공동대표는 한인 메디컬그룹 투자와 성장이라는 확실한 꿈과 리더십이 있다.”

-SMG와 KAMG 통합 효과는.

한 회장: “한인 메디컬그룹끼리 경쟁 대신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결국 환자에게 돌아가는 의료혜택은 더 커진다. 특히 한인 메디컬그룹이 커지면 보험사를 상대로 더 나은 혜택을 받아낼 수 있다.”

박 공동대표: “SMG와 KAMG의 환자는 굉장히 중요하다. 한인 의사의 실력은 최고다. 하지만 보험사 등은 (소수계인)한인 환자에게 쓸 의료비를 다른 곳에 쓰곤 했다. 한인 환자의 권익을 지켜주는 더 큰 규모의 메디컬그룹을 만들고자 한다.”

-향후 KAMG 운영 방침은.

한승수 회장: “환자분들은 기존과 똑같이 주치의 등 의료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메디컬그룹 운영시스템 등이 업그레이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박 공동대표: “SMG와 KAMG는 독립적으로 운영한다. 우선 두 메디컬그룹 장점을 살려 내실을 다지기 위해 기술 및 자본을 투자한다. 두 메디컬 그룹이 각자 질적성장을 이룬 뒤에는 하나의 통합 메디컬그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향후 두 메디컬그룹의 매각 가능성은.

박 공동대표: "나와 친구들은 한인사회 최고 메디컬그룹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 1세대 의사 원로들께서 한인 메디컬그룹 성공을 일궜다. 이제 우리 세대가 한인사회를 공동대표해 지켜나가고자 한다.”

-어센드가 추구하는 사명은.

박 공동대표: “지역사회 약자와 소수계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누리도록 하는 일이다. 한인사회의 ‘진료와 치료에 관한 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 (황 공동대표와)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다.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고자 한다.”

-SMG 인수 1년여 등 한인 메디컬그룹을 평가한다면.

박 공동대표: “남가주에 와서 보니 한인 메디컬그룹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이 정말 대단하다. 뉴욕 한인사회의 10배 규모다. 새로운 눈을 뜨게 됐고 그만큼 도약의 가능성이 있다. 책임감도 막중하다. 뉴욕에서 온 (한인) 친구들도 다함께 열심히 하자며 일 자체를 좋아한다. 앞으로 한국어를 쓰는 젊은 의사들과 전문간호사(NP) 채용과 교육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 체계적인 교육, 더 나은 대우,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SMG와 KAMG 의료진 실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

☞어센드 파트너스

뉴욕에 기반을 둔 헬스케어 투자전문 회사 어센드파트너스(Ascend Partners)는 리처드 박 대표와 황인선 대표가 지난 2019년 공동 설립했다. 현재 이 회사는 7개 이상 메디컬그룹 및 기술회사 지분을 보유해 헬스케어 업계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박 전문의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사,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서 전문의(MD) 취득 후 2010년 뉴욕과 뉴저지의 어전케어 헬스케어그룹인 ‘시티MD(CityMD)’ 설립자 겸 CEO로 활동했다. 황인선씨는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사,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석사 취득 후 세계적인 사모펀드 운용사인 워버그 핀커스에서 근무했다.

☞한미메디컬그룹

한미메디컬그룹(KAMG)은 지난 1989년 창립된 한인 사회 최초의 메디컬 그룹이다. 남가주를 중심으로 주치의 70여 명, 전문의 40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서울메디칼그룹

서울메디칼그룹(SMG)은 1993년에 설립됐다. 현재 주치의와 전문의 4400명이 7개 주요 지역 지사에서 환자를 진료한다. 지난 2023년 10월 어센드파트너스가인수합병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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