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건네는 말에 귀 기울이다”…이희근 수필가, 여덟 번째 수필집 ‘향기 잃은 국화’ 출간

2025-07-02

 이희근 수필가의 여덟 번째 수필집 ‘향기 잃은 국화(도서출판 북매니저·1만5,000원)’가 출간됐다.

 이번 작품은 저자가 산과 들을 걸으며 마주한 식물들, 특히 꽃과 나무, 풀 등을 통해 삶과 자연, 그리고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을 담아낸 수필집이다.

 수필가는 식물의 성장 과정 속에서 인간 삶의 단면을 비추고,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를 성찰한다. 식물은 말이 없지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독특한 변화를 보여주며 스스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저자는 그러한 변화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관찰을 통해 삶의 철학적 메시지로 풀어낸다.

 수필 곳곳에는 식물을 향한 저자의 깊은 애정과 동시에 자연을 무지하게 대하는 인간에 대한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꽃을 보기 위해 꺾고, 즐기기 위해 독차지하려는 인간의 모습은 곧 자연을 훼손하고 본질을 잃어가는 현대 사회를 상징한다. 본래의 기능을 잃고 외형만 남은 ‘향기 없는 꽃’에 대한 언급은 형식에 치우친 인간 세태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저자는 서문에서 “식물도 생명체이기에 각 성장 단계마다 독특한 변화를 겪는다”며 “자연의 변화는 거짓이 없고, 그 자체로 많은 정보와 정서를 전달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자연의 메시지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고 기록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본질을 보는 눈’을 일깨운다.

 이 수필가는 정읍 태인 출생으로 계간 ‘문학사랑’ 수필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했다. 수필집 ‘산에 올라가 봐야’, ‘사랑의 유통기한’, ‘아름다운 만남’, ‘울력꾼’, ‘하얀 바지’, ‘보기에 참 좋다’, ‘호락질’을 냈다. 수상 경력으로 원종린수필문학상, 교원문학상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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