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스타트업 입주, 대기업 협력· 글로벌 투자 촉매제 될 것”

2024-10-09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쇼난 아이파크)은 150개 기업이 입주한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입니다. 바이오 스타트업과 대기업간 협력과 글로벌 투자 유치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토시오 후지모토(사진) 쇼난 헬스 이노베이션 파크 대표는 9일 일본 퍼시피코 요코하마 내셔널 컨벤션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이파크 주변을 개발해 헬스 이노베이션 마을을 조성하고 올해 말부터는 일본·한국 스타트업을 보스턴에 있는 세계적인 투자자들과 연결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쇼난 아이파크는 글로벌 제약사 다케다가 2018년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 위치한 사내 연구개발(R&D) 센터를 대학, 외부기업 등에 개방해 조성한 혁신 클러스터다. 22만㎡(약 6만 6000평) 규모의 부지, 10층 높이의 5개 동에 150여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만 합쳐도 고속열차 신칸센 하나의 길이와 맞먹을 만큼 거대하다. 쇼난 아이파크에 입주한 기업들 간 협업사례는 지난해 기준 2100건으로 발표된 논문만 100건에 달한다. 후지모토 대표는 “지난해 일본에서 기업공개(IPO)를 한 회사 3개 중 2개가 쇼난 아이파크 입주 기업이었다”며 “올해도 2개가 IPO를 했고 2개는 대기업에 인수합병(M&A)되는 성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 8개도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으로 쇼난 아이파크에 입주했다. 입셀, 세포바이오, 큐피크바이오, 아이피에스바이오, 마크헤르츠,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리코드, 유스바이오글로벌 등이다. 주로 첨단재생의료(줄기세포) 관련 기업들로 규제 장벽이 낮은 일본에서 임상시험과 대기업 제휴를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후지모토 대표는 “일본에서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와 관련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이후 한정된 임상 데이터에도 먼저 승인을 해주는 가속 승인제도가 마련됐다” 며 “입셀처럼 이미 일본 병원측과 제휴해서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항체 치료제 분야에서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며 “항체, 세포, 핵산 기반 치료제가 혁신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신약개발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초과학 분야와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신약개발은 회사 한 곳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대학, 스타트업, 벤처캐피탈(VC), 대형 제약사들과 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후지모토 대표는 “대기업, 스타트업, 대학들과 제휴하는 아이넥스 컨소시엄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미 28개 연구기관과 대학이 참여했다”며 “이들은 초기 단계의 신약 후보물질을 소개하고 입주 기업들 중 흥미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 매칭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지모토 대표는 쇼난 아이파크가 추구하는 바이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입주 기업 간 지속적인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는 “과학 강연, 논문 토론 등 이벤트를 주 2, 3회 열고 있다” 며 “스타트업 대표와 대기업 임원들의 모임을 1년에 1, 2번 주선하고 있는데 곧바로 사업 제휴가 결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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